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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안 했는데 딸이 생긴 국민 꽃미남 배우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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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의 주지훈 배우를 만나다

디즈니+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2월 4일 4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2화씩 공개된 8부작 시리즈다. 배우로 입지를 다져온 김희원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강풀 작가의 독보적인 이야기가 조화를 이룬다.

극 중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조명가게를 항상 지키고 있는 사장 ‘원영’을 연기한 주지훈을 12월 20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도 어두운 골목 환한 조명가게를 밤새우며 믹스커피를 타 마시는 의문의 남자. 선글라스 너머의 눈을 보는 순간 누구나 얼어붙게 만드는 미지의 인물이다.

주지훈은 “「조명가게」는 내게 빛 같은 작품이 될 거다. ‘너만의 빛을 찾아’라는 대사처럼 경력에 영향을 끼칠뿐더러. 희원 형이 다음 작품도 같이 하자고 하면 대본도 보지 않고 할 거다”라고 선언했다.

이유를 묻자 “뮤지컬 ‘빨래’의 제작자니까, 연출은 언제 해도 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받고 놀라지도 않았다. 현장에서도 배우 보다 연출자의 시선이 컸다. 함께 작업해 보니 감독으로서 해야 할 몫을 소화하더라. 원래 관찰력과 관통력이 큰 사람이라 잘 해낼 거라고 믿었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성실함, 충만함, 충실함을 봐왔고 그게 현장에서 그대로 반영되었다”며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말했다.

덧붙여 “어릴 때부터 강풀 작가의 따뜻한 시선, 플롯을 좋아했다. 캐릭터 안으로 직접 들어가 누구 하나 소외시키지 않고 주. 조연 모두의 서사를 타임라인으로 움직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며 작품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영은 존재를 감춰야 했던 캐릭터이면서 조명가게에 찾아오는 다양한 존재와 대면하는 징검다리 같다.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분위기나 대사 톤 선택에 중점 둔 부분이 있나.

“희원 형이 계산하지 말고 네가 느낀 대로 하라고 디렉션 했다. 판타지같이 붕 떠 있는 캐릭터를 다 땅에 붙여 놓은 게 「조명가게」다. 마치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일 일처럼 풀어 놓았다. 원영은 연출자, 시청자의 시선의 관망자. 조명가게 호스트로서 게스트가 계속 바뀌는 기능적인 역할이다. 그래서 상대방과 신 전달 포인트가 중요했다. 리얼한 존재로 앉아 있으면 무드를 깰 것 같았다. 그걸 혼자 준비하긴 어려웠기에 형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원영을 분석해서 파악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배제했다. 오히려 각자의 서사가 서로를 보완해 주면서 한 몸처럼 느끼도록 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지도, 몸통처럼 연기했다”

-특별히 원영에 이끌린 이유가 있나.

“강풀의 따뜻한 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강풀의 모든 작품은 본 건 아니지만 평소에도 좋아했다. 다만 「조명가게」는 못 봤다. (웃음) 특별히 원작을 봐달라는 요청이 있지 않으면 갇힐까 봐 보지 않고 있다. 아무튼,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첫인상만 봐도 나와 잘 맞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이든 다 이유가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11인의 서사와 관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가족, 연인, 성소수자, 반려견 등 관계 맺을 수 있는 관계는 다 나온다. 특히 현민(엄태구)과 지영(김설현) 시퀀스가 인상적이었다. 저도 가슴 시리게 사랑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 상황을 각자의 시선에서 받아들이는 것도 좋았다”

-「신과 함께」의 해원맥이나 「조명가게」 원영의 공통점은 사후세계의 존재다. 평소 죽음에 관한, 혹은 사후세계를 향한 생각이 궁금하다.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이다. 조명가게가 있는 곳도 삶과 죽음의 경계다. 거기서도 주민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 죽음에 대한 공포, 시선에 대한 위로가 「조명가게」가 아닐까. 천국은 즐겁고 지옥은 아프고 무섭다는 이분법적인 사고 보다, 뭔지 모를 불안을 잠재워 주는 곳이라고 상상해 봤다. 그전 작품에서는 오로지 내 감정이었는데 「조명가게」는 타인이 안쓰러워 슬픈 ‘공감’이 컸었다. 맛있는 게 생기면 나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건네는 것과 비슷하다.

누구나 무지에서 오는 공포와 궁금증이 있게 마련이다. 한국적 정서라고 이야기하지만 모든 종교나 해외에도 저승사자 같은 존재가 있다.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는 건데 사후세계가 개인적으로 존재했으면 한다. 흔히 떠올리는 천국의 아름다움 보다 소소하게 살아갈 세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봤다”

-경험해 봐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텐데, 이번 캐릭터는 경험하지 않은 상황을 공감해야 했다. 특별한 방법이 있나.

“연기는 감정, 기술만으로 할 수 없다. 실제 아파트 붕괴 사고를 당해본 적 없지만. 과거에 오토바이 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기 때문에 유사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저희같이 감정이 훈련된 사람들은 세트에 들어서면 감정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 늘 먹던 라면도 야외 벤치에 앉아 먹으면 다른 것처럼. 디테일을 파고들면 좋다. 많이 팀과 스태프가 만나서 기획 의도를 토론하고 신마다 분석했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렇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경험이지만 「조명가게」를 통해 새롭게 다가온 경험도 있나.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특히 정은 누나랑 부녀 사이를 연기해야 했는데 대본을 봐서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연기해야 했다. 누가 포커스로 먼저 찍고 저는 그때까지 리액션만 해야 하니. 막상 감정이 올라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누나가 들어오는 순간 감정을 참는 게 문제였다. 그만큼 좋은 동료를 만나면 감정 연기는 저절로 나온다.

원형이 체험으로 이끌어 낼 캐릭터가 아니긴 했지만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어 무서웠다. 그래서 떠올린 건 직간접적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사랑, 부모님의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걸 알게 되는 거다.

-특히 어려웠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뭔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가 비슷한 역할을 맡아서 쉽게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캐릭터를 만날 때 매번 다르고 새롭고 불안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야 했고 게스트마다 감정을 다르게 리액션 해야 했는데, 기술과 감정을 적절히 배합해야 했다.

「조명가게」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감정이 없어서 좋았다. 배우로서 감정 잡기 좋은 서사가 잘 만들어진 캐릭터다. 모든 상황이 가짜지만 세트장에 들어가면서부터 가짜를 진짜로 착각하게 된다. 연기 20년 경력에서 오는 경험 속에서도 어떨 때는 선물처럼 생기는 경험에서부터 도움받게 된다. 「조명가게」는 특히 현장의 미술, 촬영 감독 등 믿는 동료 때문에 연기 몰입이 순조로웠다”

-현재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와 다른 모습이라 초반 「조명가게」 몰입이 어려웠다. 전혀 다른 작품이 동시에 공개된 소감이 궁금하다.

“「조명가게」 찍고 「사외다」를 촬영했다. 배우가 오픈 시기를 정할 수 없어 정말 우연이다. 아마 본능적으로 「조명가게」 이후 작품으로 전혀 다른 장르에 손이 갔던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에 충만함이 생기면 전혀 다른 걸 해보고 싶은 본능이다. 「사외다」는 관객, 시청자와 편안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기쁨으로 선택했다. 몇 년째 전 세계적인 장기 침체 중이잖냐. 다운되어 있는 분위기 속에 소소하고 잔잔한 위트를 선사하고 싶었다.

「궁」 ost를 부른 것도 연장되는 거 같다. 다른 작품에서 패러디 장면이 들어갔다면 거부했을 거다. 갑자기 튀어나와 버리는 장면이 몰입을 방해했을 거니까. 하지만 「사외다」는 초반에 확실한 톤 앤 매너가 만들어져 있었다. 캐릭터 지원과 배우 주지훈의 미묘한 줄타기에 성공한 거다. 찍으면서도 ‘너무 장난스러운 건 아닐까?’, ‘이게 될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재미있다는 반응이 있었다”

-끊임없이 업계의 부름을 받는 배우가 되었다. 특히 팬데믹 이전 작품은 흥행에서 아쉬웠지만 확연히 팬데믹 이후 작품은 스코어가 다르다.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침체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이 어떤가.

“뭐든 한국 영화가 투자되어 관객과 만나길 바란다. 저도 인간이다 보니, 감독님들에게 질투가 생긴다. 저랑 했을 때는 잘 안되었는데 다른 배우랑 잘 되면 시기가 본능적으로 나온다. (웃음) 팬데믹 이후 관객, 시청자가 OTT에 익숙해진 패턴으로 변했지만 어떻게 하면 한국 영화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나 고민하게 되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떤 경로로든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장혜령
사진: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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