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이라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하얗게 눈으로 덮인 세상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쿠니 역시 그렇고 지인들에게 농담처럼 물어봐도 동일한 대답이 나오네요. 아마도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눈 덮인 세상과 함께 겨울 바다는 어떨는지.
금능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제주 금능해수욕장 겨울 여행 영상 1분 29초.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 금능해수욕장 주차장.
협재는 일부 유료화된 주차장 덕분에 여유롭지만 이곳 제주 금능해수욕장 주차장의 주말 풍경은 바퀴 디딜 틈이 없을 만큼 가득한 차량을 보게 되며 그중의 많은 차량이 차박 또는 차크닉을 오는 분들이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의 겨울 풍경은 많이 다르다.
덕분에 쿠니는 여유로움.
겨울 여행으로 마주하는 겨울 바다여야 한갓진 풍경이 펼쳐지는 제주 금능해수욕장.
오른쪽으로 보이는 제주도의 부속 섬 비양도.
제주 동쪽의 우도 비양도와는 다른 섬으로 가본 적이 있는가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남아있는 기억이 없다.
그동안 만은 제주도 여행을 했으면서도 아직 못 가본 섬이 있다는 것에 고개를 갸웃해보는데… 아무래도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측면으로 바라보면 비양도가 참 가깝다.
제주 금능해수욕장 끄트머리에서 대략 1.2km 정도.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인플레터블 카약을 가져와서 비양도까지 카야킹을 해보겠단 생각.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그 기억을 지우진 않은 것 같다.
화장실이 좁지 않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주말 오후가 되면 쓰레기통이 넘쳐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요즘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화장실 내의 쓰레기통이 넘쳐나는 건 차박을 하신 분들 + 캠핑을 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단순 여행을 오신 분들의 쓰레기가 화장실 안의 쓰레기통을 가득 채우고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꼭 그래야 하나? 종량제 봉투 하나 사면 될 일을 말이다.
조금 더 안쪽으로.
겨울 여행을 하며 이곳에서 발 씻는 경우는 많지 않으리라 판단해서 시즌 이외의 계절엔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해변에서 어싱을 하신다면 별도의 발 씻을 물과 수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화장실에서 씻지 말고.
화장실과 종합상황실 사이에 쓰레기 버릴 곳이 있다.
종량제 봉투가 없을 시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고 티머니 카드, 캐시비 카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어떤 종류의 쓰레기를 버리는 곳인지를 모르겠다. 그림으로 봐서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 같기고 하고 정확한 설명이 없어 이용이 모호하다.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
하지만 그 뒤로 가면 재활용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 버리는 통이 있다.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 이곳에 버리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쓰레기 처리 방법. 화장실 쓰레기통에 마구 버리지 말고 먹거리 살 때 종량제 봉투도 구매해서 쓰레기를 이곳에 모아 버리면 어떨까? 좋아서 하는 제주도 여행이니 쓰레기가 버려지지 않도록 서로 작은 노력이라도 하면 좋겠다.
제주도의 겨울은 한라산을 제외하고 눈을 보기가 쉽지 않다.
눈이 펑펑 쏟아져도 채 하루가 가기 전에 싹 녹아버리기 때문이며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제주도민 선배는 엄청나게 춥다며 영상 6도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다. 그리고 바람이 세서 그런지 겨울 여행을 하는 동안은 육지보다 조금은 더 춥단 생각도 들긴 하다.
사진 속에서 바람이 부는 게 조금은 느껴지려나?
그거 아닌 담에 겨울이란 느낌이 딱히 들지 않는다.
아마도 겨울에 제주도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쿠니의 생각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설치되어 있는 텐트도 딱 한 동.
엄청난 바람을 이기기 위해 팩 다운 꽤 많이 하신 듯.
보통 6개의 팩 다운이 기본이라고 한다면 상당 루프를 씌워 놓았으니 4개 추가에 4면의 스톰가드 팩 다운 기본 4개에 가장 바람을 많이 받는 곳으로는 얼추 봐도 3개의 추가 팩 다운이 발생하는 상황.
이렇게 험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캠핑을 하는 진정한 캠퍼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아마 오늘 별도의 숙소가 정해지 않았다면 쿠니도 그 옆자리에 텐트를 설치했을지도 모를 일.
거의 수평으로 흔들리는 제주 올레 리본.
그러고 보니 겨울 여행으로 제주 올레길을 걸어 본 기억도 없는 듯하다.
올해는 겨울 여행 = 제주 올레길 트레킹
이런 거 해봐야겠다.
이 길은 제주 올레길 14코스이기도 하고 바로 옆 협재 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왼쪽으로 겨울 바다를 두고 걸어가면 그곳이 협재 해수욕장.
쿠니가 제주도 여행을 할 때 애용하는 협재 야영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걸어갈 일이 아니므로 다시 돌아왔다.
오른쪽으로 겨울 바다를 두고 정면으로 제주 금능해수욕장.
야자수라 생각되는 높다란 나무 사이의 텐트 한 동.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굳건해 보이기도 한다.
최근의 제주도 여행 중에 만난 파도 중에서는 가장 세게 들이대는 파도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볼 때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파도인데 실제 파도 안에 들어가 보면 두려움이 생긴다.
과거 카약을 타고 울릉도 앞바다에서 놀다 뒤집힌 적이 있었는데 수영을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파도에 잡아먹히면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음을 경험했었다. 어찌나 아찔하던지, 이후로 함부로 파도가 높다 낮다를 말 못 한다.
과거에 비하면 요즘은 제주 금능해수욕장 야영장 이용을 거의 않는 편이다. 제주도 여행에 있어 너무 보편적인 야영장이 되다 보니 너무 시끄러운 데다 과거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바닥불 놓는 쉐이들, 술 처먹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연놈들, 돌아다니며 토하는 인간, 지들끼리 술 처먹다 싸우는 쓰레기들이 갈 때마다 보였기에 피해 가는 야영장이었는데, 2024년 6월 이젠 좀 나아졌으려나 싶어 가봤더니 여전히 그런 군상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그냥 조용히 캠핑만 하고 가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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