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애인 뺏긴 경험을 노래로 만들자…한국 음악의 역사를 썼다

필더무비 2025.01.13 조회수

‘K-POP 비하인드’ 실제로 친구에게 애인 뺏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전설의 노래는?

때는 90년대 중반 1,2집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대세 가수로 성장하고 있었던 이 가수는 3집에 실릴 새 노래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과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픈 기억을 노래로 만들기로 한다.

그 아픈 기억은 바로 과거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자신의 절친과 눈이 맞아서 자신과 결별하고 바로 절친과 사귀게 된 것이었다. 그로인해 한동안 쓰라린 아픔을 지니고 있었던 이 가수는 이 때의 아픔을 토대로 당시 함께 앨범을 준비중이던 김창환에게 이 노래의 작곡,작사를 부탁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꽤 슬픈 노래인데, 어째서인지 이 노래는 남녀노소 들어도 꽤 신나는 디스코 하우스 계통의 당시로선 상당히 빠른 리듬의 곡이었다. 오히려 당시의 슬픔을 신나는 노래로 승화시켜 유쾌하게 잊으려는 듯한 의도가 느껴지면서도 가사만 들으면 씁쓸한 여운을 자아낸다.

그렇게 이 노래는 3집 앨범에 실린 곡중 하나로 들어갔고, 원래는 다른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갑자기 홍보가 전혀 없었던 이 노래가 갑자기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4주 연속 방송국 1위를 차지한건 기본이며, 앨범 발매 2달 만에 252만장이 판매되 단일앨범 국내 최단기간 최다 음반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까지 되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노래의 엄청난 대박에 해당 가수도 어안이 벙벙했지만, 덕분에 이 노래는 한국 음악사의 기록을 남긴 노래이자, 이 가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불러온 노래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그 가수와 노래는 바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다.

참고로 당시 1995년 가요계는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등 가요계의 역사에 남을 명곡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래서 당시 골든디스크 시상식과 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누가 대상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되었는데, ‘잘못된 만남’이 2연속 대상을 차지하게 되어서 그 해 가요계 최고의 노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잘못된 만남’의 가사가 랩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멜로디 전체를 다 소화해야 해서 당시로서도 꽤 부르기 어려운 노래였다. 특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후렴구가 상당한 고음이 지속되는 노래여서 노래방에서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 자주 언급되었다. 흥미롭게도 1995년 KBS 가요대상에서 모든 가수들이 몇 소절씩 나눠 부르는 일이 있었는데, 설운도가 후렴구에서 의외의 가창력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김건모가 기록한 기네스북 기록은 24년이 지나서 방탄소년단이 ‘MAP OF THE SOUL : PERSONA’로 깨게 된다. 참고로 이 노래의 또다른 주인공인 김건모의 전 여자친구와 사귄 친구는 시간이 지나 김건모와 화해하게 되었고, 해당 여성은 다른 남성과 결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