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평창 솔로캠핑에서 강원도 눈 구경을 제대로 했었고 태백을 향하며 들렀던 정선여행 코스 운탄고도 도롱이 연못으로 가는 길에서 다시 한번 강원도 눈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평창에서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좋았던 정선여행이었다 하겠네요.
도롱이연못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202
정선여행 운탄고도 ‘도롱이 연못’ 클립 영상.
10여 년 전 처음 오갈 땐 조용하기만 했는데 현재는 많은 백패커들이 찾아간다는 곳이 됐다. 아쉽기도, 좋기도 한 상반된 감정. #강원도눈구경 #정선여행 #운탄고도 #도롱이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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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 도롱이 연못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만항재 쉼터에서 운탄고도를 따라 14.2km를 들어오는 방법, 영월 직동리에서 들어오는 방법, 정선 하이원 탑에서 올라오는 방법, 화절령에서 올라오는 방법이 있다.
그중에서 거리상으로 가장 짧은 거리는 정선 하이원 탑에서 약 1km 정도를 올라오는 방법인데 이는 하이원스키장 마운틴 탑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계자가 아니면 차량으로 접근할 수 없고 헤라 리프트를 타고 올라와야 한다. 그러므로 제외하고 나면 최단 코스는 화절령에서 올라오는 방법.
도롱이 연못 앞의 쉼터인 정자 하나.
엉덩이를 붙여보고 싶지만 너무 추워서 포기.
정선여행을 계획하며 강원도 눈 구경을 해보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도롱이 연못으로 트레킹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걷기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곳이지라 생각된다.
남녀 한 칸씩의 간이 화장실이 있지만 동계시즌에는 이용불가.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하이원 탑(하이원리조트 스키장 마운틴 탑)으로 가는 길이지만 차량 접근 불가.
저 위쪽으로 과거에는 차단기가 내려가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현재는 오픈되어 있다.
저 차단기를 지나 왼쪽으로 만항재, 오른쪽으로 새비재 방향으로 걷게 되며 새비재 끝자락이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로 알려진 타입캡슐공원이다.
도롱이 연못은 누가 만든 것이 아니고 또 오래전부터 있던 것이 아닌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연못이다.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 침하로 움푹 패게 되었고 그곳이 자연적인 생태연못이 된 것.
당시 화절령 일대에 살고 있던 광부의 아내들은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연못에 살게 된 도롱뇽에게 남편의 무사기원을 기원하며 도롱이 연못이란 이름이 붙게 된다.
이것은 연못에 도롱뇽이 살고 있는 한 탄광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도롱뇽 그 자체를 신격화한 것이 아니라 도롱뇽이 아직 그대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얼음이 얼고 눈이 덮여 있지만 넓은 공터처럼 보이는 이곳이 바로 도롱이 연못.
강원도 눈 구경 실컷 하는 중.
연못에는 텐트 한 동이 올려져 있다.
흔히 말하는 백패커의 쉼터. 과거 정선여행은 백패킹으로 방문했던 때가 꽤 많았는데 요즘은 오토캠핑이 주력이다.
나무 위에서 눈이 그득했다면 강원도 눈 구경의 단계를 뛰어넘어 환상적인 분위기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
정확하게는 하이원 워터월드에서 약 2.1km 정도 진행하면 ‘보성사’를 만나게 되고 보성사를 지나 약 500m 정도를 더 올라오면 그곳이 화절령이고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 그곳에 주차하고 약 1.1km를 올라오면 바로 이곳 운탄고도 도롱이 연못에 도착하게 된다.
도롱이 연못에서 만항재까지 14.2km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거리가 조금 더 나온다.
정선여행 방법으로 트레킹을 생각하셨다면 만항재 쉼터 출발 혜선사 – 도롱이 연못 – 화절령까지 약 16.5km 정도를 걸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별다른 경사로 없이 약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트레킹 코스다.
벤치 옆길로 약 1.1km 내려가면 꽃꺼끼재를 만나게 되며 그곳에서 직진을 하면 새비재 왼쪽으로 가면 영월 오른쪽으로 가면 정선 화절령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다.
나무 위까지 눈이 가득하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조금은 남아 있으려니 했으나 부는 바람에 다 떨어진 것인지 나무에서는 눈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니면 지금 눈이라도 펑펑 내려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어쨌거나 나름 잘 즐긴 강원도 눈 구경 & 운탄고도 도롱이 연못 정선여행까지 만족했던 여행지.
이정표에 이곳저곳 많은 곳이 보이지만 쿠니가 가야 할 곳은 화절령 주차장이다.
사람의 삶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것들이 유혹을 한다 해도 내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나 자신이고 내 목적한 곳까지 가는 것도 내가 결정하는 일.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나쁜 길이 아니기를 살짝 기대해 본다. 광부의 아낙들처럼 도롱이 연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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