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JTBC ‘옥씨부인전’의 추영우배우를 만나다-②
추영우 인터뷰 1부 데뷔 3년 만에 주말 드라마 주연을 꿰찬 신예 추영우를 강남의 카페에서 만났다. 한예종 출신의 믿음 때문일까. 유독 연기와 화제성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인물은 드물었다. 그를 깊게 알아가기도 전에 과몰입 캐릭터가 여럿 생겼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옥씨부인전」에서는 같은 학교 출신 선후배인 임지연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순애보 기질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주지훈과 사제 케미를 뽐냈다.
차기작만 해도 올해 풍성하다. 1월 공개된 넷플릭스 메디컬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필두로 누아르 액션물 시리즈 「광장」, tvN 시리즈 로맨스 판타지물 「견우와 선녀」까지 선보여 탄탄대로, 꽃길만 걷는 중이다.
1999년생 24살의 추영우는 2021년 웹드라마 「유 메이크 미 댄스」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경찰수업」의 조연을 거쳐, 「학교 2021」, , 「어쩌다 전원일기」, 「오아시스」를 거쳐 「옥씨부인전」과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연타 홈런으로 가장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섰다.
연이은 작품 선구안으로 대세로 등극하면서 ‘필모 복습하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뿐이랴, 메디컬 현대극과 사극, 시대극, BL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1인 2역도 가볍게 소화하는 괴물 같은 재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들어봤다.
경험자의 말을 신뢰하는 신중함
-20대 중반 3년 만에 주연 자리를 석권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부터 주연으로 시작했고 계속 좋은 작품에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들 ‘선생님이 누구냐’, ‘회사에서 연기를 봐주냐’고 물어본다. 제 생각에는 자의가 아닌 타의로 매일 연기를 해왔고(쉼 없이 연기하면서 늘었다는 표현) 맡은 인물의 책임감도 더해져 시간 대비 많이 늘었던 게 아닐까 싶다.
여러 의견을 다 듣고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무작정 의견을 수용한다기보다, 합당한 논리와 타당한 이유라면 듣는 게 좋다. 저는 캐릭터만 보고 제 욕심을 차리려고만 하겠으니 캐릭터 해석이 틀릴 수 있다. 감독님, 작가님은 작품 전체를 보고 대본도 더 많이 읽으셨을 테니 더 잘 아는 분의 말이 백번 맞다고 생각한다”
-연이은 주연 롤에 부담은 없나.
“일단 어떤 현장이든 의지할 사람이 항상 있었기에 견디기 힘든 무게감을 느껴 본 적은 없었다. 특히 「중증외상센터」는 영화팀이었다. 영화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고, 저 혼자가 아닌 모두가 안팎으로 애써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협업을 배웠다”
-그렇다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일단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 평소도 호기심이 많아서 성대모사, 모창, 관찰을 즐긴다. 지인 중에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일 것 같으면 그 느낌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작가, 감독님과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 가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사실 고집이 없는 편이다. 선배님, 감독님 등 저보다 경력이 많은 분에게 의지한다. 신인 중에 본인 연기관이나 고집이 되게 강해서 누군가가 충고나 조언, 디렉팅을 해줬을 때 반감 갖는 부분이 강한 친구가 있다. 저는 그런 부분이 아예 없다. SNS의 대중의 연기 평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다. 제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 (과거 화보 인터뷰 때도 한번 말한 적 있다) 촬영장의 소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기 때문에 감독님의 말을 전적으로 잘 듣게 된다”
-스스로 연기를 못한다고 했지만 ‘한예종’ 출신이다. 2019년 한예종 재학 당시 유퀴즈 영상까지 소환되면서 파묘 당하는 중인데.. (웃음)
“동기 중에 가장 못했고 늦게 시작한 것도 맞다. (웃음) 학교에는 대부분 예중, 예고를 나온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끼쟁이도 많았는데 저는 분위기 메이커도 아니었다. 자신감이 없었던 거 같다.
유퀴즈는 다들 그 방송을 보고 ‘머리 안 감았냐’는 말을 들었는데 비에 젖은 머리다. 매점에 단백질 칩 사러 가던 길인데 우산이 없어서 비 맞으면서 뛰어갔다 돌아왔더니. 스태프들이 저를 부르더라. 10분 정도 인터뷰했었는데 2주 지나서 인기 검색에서 올라와 있었다. 그때 생각하면 재미있고 신기했던 경험이다”
-지금은 자신감이 내외적으로 충족된 건가.
“외모적으로 확실한 건 키가 크고, 웃을 때 인상이 바뀌는 점 정도랄까. (나중에는 바뀔 수도 있겠지만) 웃을 때 바보 같아 보이기도한데 그 무장 해제되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예전에는 딕션 있는 목소리도 아니고, 동굴 목소리도 아니고 뭔가 애매했다.
꾸준히 연습해갔더니 캐릭터에 하나씩 덧입혀지더라. 지훈 선배님과 목소리 톤이 닮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호흡을 띄워서 연기했다. 지훈 선배님이 단어 하나하나를 쪼개지 말고 노래한다고 생각하고 흐르게 말하라는 코멘트를 해주었다. 지금의 목소리가 그렇게 만들어진 목소리라서 마음에 든다. 본인 목소리가 마음에 드는 게 중요한 일이라는 의견에 용기를 얻고 있다”
-부모님은 모델 출신이고, 동생까지 가족 모두 연예계에 발을 담근 남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 형제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부모님의 반응도 궁금하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동생도 배우 한다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해 주시면서 엄청나게 밀어 주셨다. 고2 말에서 고3 초까지 세종시에 살았는데 그 이야기를 드리자마자, 서울로 연기 학원을 다니려고 가족이 올라왔을 정도였고 지지해 주셨다”
-벌써 차차기작까지 예정되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와 롤 모델이나 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 등이 있을까.
“같이 연기해 보고 싶은 선배님들은 너무 많다. (웃음) 얼마 전에 이병헌 선배님을 언급하면서 ‘몸 잘 쓰는 선배님’이라고 했었는데 저도 ‘몸 잘 쓰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 수식어를 듣고 싶고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작년 한 해 다들 힘들고 슬펐던 일을 「옥씨부인전」이 위로가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중증외상센터」가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었지 싶다. 그래서 더욱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작품을 하고 싶다. 다만 스트레스를 주는 작품은 하고 싶지 않다. (웃음)”
글: 장혜령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SLL,코퍼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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