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염은 소변이 저장되는 방광 내부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연간 약 160~170만 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방광염이 생기면 배뇨 시 통증, 빈뇨, 하복부 불편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식이요법을 중심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염에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방광염 제대로 알기
방광염은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이는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짧기 때문에, 방광이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탓이다.
방광염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 보통은 따끔거리는 느낌이라고 하지만, 증상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더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며, 한 번 신호가 올 때 갑작스럽게 나타나 참기 힘든 경우가 생긴다. 또 하복부가 계속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해지는 증상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이 나거나 오한이 동반되는 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방광에서 발생한 감염이 몸 전체로 퍼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증상의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방광염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다. 잦은 발생은 그만큼 감염에 취약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이로 인해 ‘만성 방광염’이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식이요법을 비롯한 일상적 습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방광염에 좋은 음식
가장 기본적으로는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내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면 그만큼 방광을 자주 비워주게 돼 세균과 노폐물을 배출하게 된다. 이는 소변에 포함돼 있을 세균들에게 번식할 시간을 주지 않는 효과가 있어 전반적인 건강에 기여하게 된다.
보통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되지만,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수분 섭취가 과도하게 많으면 일상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일일 수분 섭취 권장량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섭취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이 주된 원인이므로, 비타민 C의 항산화 작용이 도움을 준다. 오렌지나 키위와 같이 상큼한 맛이 나는 과일들은 비타민 C가 풍부한데, 이들은 방광 내부의 산성도를 높여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세균이 번식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염증 발생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접근법이다.
염증 완화 효능이 있는 브로콜리나 시금치 등의 채소류도 좋다. 이들은 방광염 뿐만 아니라 체내 다른 곳에 염증을 자주 겪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염증은 면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문제가 된다는 것은 면역 체계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항염 작용 식품을 통해 염증을 예방함과 동시에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방광염에 좋은 음식으로 특화된 것은 ‘크랜베리’가 있다. 크랜베리에 다량 포함된 ‘프로안토시아닌’ 성분은 감염의 원인인 세균이 방광 내부에 안착하는 것을 예방한다.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감염 발생 위험을 줄이고, 혹여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프로안토시아닌은 크랜베리의 고유한 성분은 아니다. 블루베리, 포도, 체리, 카카오 등에도 프로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다. 다만, 크랜베리는 100g당 최대 250mg으로 다른 음식에 비해 그 함량이 높다. 방광염에 좋은 음식으로 가장 우선순위에 꼽히는 이유다.
방광염, 피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
방광염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 당연히 피해야 할 음식도 있다. 예방하고 관리한다 해도 다른 사람에 비해 취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점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하는 성분들이다. 커피나 술을 마시면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건 흔히 경험해본 일일 것이다. 이로 인해 수분 배출이 많아지면 방광의 염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 외에 카페인 함량이 높은 차 종류를 마실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상에서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그와 비슷한 양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함께 들이면 좋다. 술자리에서도 역시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수분 균형을 지켜 방광염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다음날 숙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좋지 않거나 다음날 배변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매운 음식의 캡사이신 성분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런 경우 체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광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첨가물도 마찬가지다. 가공식품에 흔히 사용되는 방부제나 착향료 등의 첨가물, 제로 칼로리 음료에 흔히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방광의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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