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디파워의 ‘내구성 품질 조사(Vehicle Dependability Study, VDS)’는 매년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의 장기적인 품질과 신뢰도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며, 신차 구매 후 3년 이상 이용한 소비자와 차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항목은 외∙내관, 주행 경험, 엔진 및 변속기, 주행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 인포테인먼트 등 총 184개 항목을 9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점수를 매긴다. 제이디파워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5 내구성 품질 조사는 2022년식 차량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차량 100대당 문제 발생 건수를 측정한 값이다. 해당 조사의 평균 점수는 202점으로, 100대당 202건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해당 점수는 낮을수록 높은 순위를 획득한다.

문제 발생 건수가 가장 적은 브랜드는 렉서스(140점)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프리미어 브랜드, 뷰익(143점)이 뒤를 이었다. 놀랍게도 마쓰다(161점)와 도요타(162점)가 3, 4위에 오르며, 5위권 내 일본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서 캐딜락과 쉐보레(169점)가 5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GMC(181점), 포르쉐(186점), BMW(189점), 미니(190점), 기아(196점), 혼다(201점)가 산업 평균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조사에서 3위권 유지했으나, 지난해 8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올해는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순위다. 올해 내구성 품질 조사에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는 각각 20위(222점), 17위(213점)를 차지했다. 해당 점수는 평균 점수보다 낮은 점수로, 소비자가 자동차 품질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부분에서 품질이 안 좋았나?
2023년까지만 해도 10권 내 성적을 유지하던 세 브랜드가 작년부터 낮은 점수를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소프트웨어와 전자 시스템 관련 결함으로 나타났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동 기능 불안정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련 오류 ▲터치스크린 반응 속도 저하 및 버그 등 소프트웨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불만이 많았다. 그 외에도 ▲차선∙차간 거리 유지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오류 등 주행 보조 시스템(ADAS) 문제를 포함해 ▲배터리 효율 저하 ▲주행거리 예측 부정확 ▲내∙외장 마감 허술 ▲플라스틱 소재의 내구성 부족 ▲부품 마모 ▲변속기 충격 및 지연 ▲엔진 소음 및 진동 증가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제이디파워는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해 평균에 미치지 못한 브랜드들이 소프트웨어 및 전장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내구성 품질 순위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해당 조사 결과는 내구성이 중요한 중고차 시장에서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재구매에도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제이디파워는 1년 전에 비해 100당 문제 발생 건수가 6% 증가했으며, 해당 원인은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공급망, 인력 문제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모든 브랜드에 해당하는 이야기인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이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재구매율상승을 위해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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