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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눈 덮인 비로봉 겨울산행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아주아주 어쩌다가 가게 되는 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가 비로봉인데 어쩌다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대로 된 겨울산행을 즐기고 왔으며 그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참고로 2025년 3월 4일부터 5월 15일까지 적멸보궁부터 비로봉까지 산불방지 통제구간 지정되므로 통행이 불가합니다. 다녀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3월 4일 전까지 가셔야 하겠습니다.

아래 지도에는 상원사 주차장(A)부터 비로봉(E)까지 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순서대로 표기되어 있다.

상원사주차장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로 1209

오대산국립공원상원사탐방지원센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로 1209

상원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로 1209 상원사

적멸보궁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로 1211-92

비로봉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국립공원 상원사 주차장 진입로.

눈이 그리 많이 왔음에도 주차장엔 차량으로 가득. 아마도 대부분은 상원사를 찾아오신 분들이 아닐까 싶다.

왼쪽으로 오대산 국립공원 상원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그 맞은편으로 눈길을 따라 상원사를 향한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기분 좋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한 청풍루.

맑은 바람을 맞이하는 누각이려나?

상원사 경내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중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청풍루의 누문을 지나는 방법이다. 그 누문은 해탈문이다. 해탈문을 지나며 기적이 일어나 속된 마음을 떨궈 해탈에 이를 수 있을지도.

눈이 아직 그치지 않은 상태.

바람이 불면 사방으로 눈가루가 휘날린다.

상원사 법당, 요사채, 해우소를 지나며 중대 사자암으로 오른다.

차분한 발걸음이 아니면 영하의 겨울산행이라 해도 등골에 땀방울 흐르는 걸 느끼게 되는 등산로다.

오늘은 겨울산행 자체의 목적보다는 오랜만에 상원사까지만 걷고자 온 것이다.

적멸보궁을 다녀와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 걷다 보니 왼쪽 비로봉 방향으로 가게 된 것.

조금 걷다 보니 아차 싶었고 그리 길지 않은 길이니 후딱 다녀올 맘으로 그냥 쭈욱.

이곳은 중대 사자암.

여기까지야 그냥 적멸보궁까지만 다녀올 마음도 비로봉으로 겨울산행을 가겠단 마음도 없는 무념무상에 가까웠다.

과거 스님들은 왜 이렇게 힘든 곳을 찾아 암자를 지었을까?

요즘 스님들께서도 그런 생각을 지닌 분들이 계실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느릿하게 걷는다.

왼발을 오른발 앞에 뽀드득

오른발을 왼발 앞에 뽀드득

그렇게 걷는다.

산행을 하며 가끔 듣는 말이

“왜 올라가요?”

전에는 농담처럼

“내려오려고요”라고 하거나

“올라갈 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좋고 또 내려올 땐 이런저런 생각 하기에 좋아요”

“그러다가 답이 없는 생각이나 감정은 버리기도 하고요”라고 말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이러저러한 생각 없이 그냥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 같다.

겨울산행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 없는 그냥 추운 날 땀 빼는 거란 생각이다.

벌써 적멸보궁.

상원사 적멸보궁에 오면 1년 내내 사시사철 물을 마실 수 있다. 오늘처럼 겨울산행을 하는 날엔 따뜻한 물을.

한동안은 사찰을 도적떼 소굴이라 하기도 하고 사찰에서 통행세를 받으니 ‘산적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젠 그런 말들도 의미가 없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저 겨울산행을 하며 마실 수 있는 따뜻한 물 한 잔에 감사할 뿐이고 그게 현실이다.

바로 이곳이 적멸보궁 비로봉 삼거리.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정상인데 뭔 생각인지 왼쪽 비로봉 방향으로 걷고 있는 나를 한참 지나서 깨닫는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쿠니로구나 싶었다.

하지만 올라가던 길을 어찌 되돌아가나.

그리 길지 않은 길인데 말이다.

하지만 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중 이 부분이 꽤 힘든 구간 중 하나임을 아시는 분은 아실 거다.

적멸보궁을 나와 약 800m 지점에 쉼터가 있다.

쉬지 않고 올라왔다면 헥헥 ~

이 즈음 쉼을 가져주는 것도 좋겠다.

눈 때문에 엉덩이 붙일 곳이 만만치 않아 선 상태로 물 한 모금 마시고 숨 좀 돌리고.

심박수가 떨어지는 거 확인하고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

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중 비로봉 밑자락은 확실히 힘들게 느껴진다. 저질체력 쿠니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조금은 느리게 걷는다.

힘들기도 하지만 점점 겨울산행의 참맛을 보여주는 세상으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 우리나라는 눈이 생각만큼 많이 쌓이지 않고 눈꽃도 빠르게 녹아버리며 상고대가 피어나는 건 더더욱 짧게만 느껴진다. 오늘과 같은 날은 어쩌면 행운이 겹겹으로 쌓여 가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드디어 오대산 국립공원 비로봉 정상.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오대산의 산 그리메가 환상이겠으나 오늘처럼 눈발이 끝나지 않은 때는 불가능한 이야기.

이거든 저거든 선택인 거지 모두 다 좋을 수는 없는 거란 생각이다. 이제 그런 선택을 싫어하고 미워할 게 아니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가 된 듯하다.

온통 눈 세상.

시야는 꽝이어도 마냥 즐겁다.

욕심 같아서는 상왕봉 지나 북대 삼거리에서 미륵암 방향으로 내려오고 싶지만 오늘은 아니다.

시간이 꽤 늦은 데다 꼴랑 물 한 병 들고 가볍게 온 상태라 배도 고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습관처럼 배낭에 헤비 다운 하나 넣고 왔다는 정도? 선배에게 배운 습관이다. 가능하면 스틱 챙기고 미드컷 이상의 발목 덮는 등산화를 신는 것은 물론, 겨울엔 무조건 헤비 다운 하나 챙긴다.

이제부터 3.5km 정도 내려가야 하는데 가기 싫네.

그런데 주차장에 차량 많더니만 어째 사람 드림자가 보이질 않는구나.

방금 전 정상석 옆에서 쉼을 갖던 커플이 전부.

그 잠깐 사이 배낭 헤드에 눈이 쌓인다.

배도 고프고 추워지는 느낌.

후딱 내려가 뜨끈하고 칼칼한 국밥 한 그릇 먹어야겠다.

건조한 건설이라 그런지 아이젠을 착용했음에도 쭉쭉 미끄러지는 눈길. 아무래도 내려갈 때 신경 좀 써야 할 듯.

겨울산행의 즐거움은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조차도 이리 좋으니.

아무래도 안 되겠다.

점심을 패스하고 올라왔더니 너무너무 배고프다.

본래 하산 시에도 느릿하게 다니는 버릇을 들여놨는데 오늘만큼은 조금 속도를 내야 할 판.

계수기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중대 사자암.

여기까지 내려왔다면 오대산 국립공원 등산코스(비로봉 코스) 하산은 거의 완료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조금 더 일찍 올라왔더라면 아주 느긋하게 겨울산행을 즐겼을 텐데 빠르게 내려가야 함이 아쉽다.

오대산 국립공원 깃대종인 긴점박이올빼미.

그냥 올빼미라고만 불렀는데 이름이 길구나.

하산을 완료하고 주변에 칼칼한 국밥집을 찾다가 포기하고 매콤한 짬뽕집으로 왔다.

먹을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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