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 시각) 중국 선전시에서 대대적으로 공개한 BYD의 고급 주행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 신의 눈이 차량에 탑재된 지 보름도 되지 않았으나,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해당 발표로 가장 피해를 본 이들은 신의 눈이 탑재되기 전 BYD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0일 이후 이달 중순까지 BYD에 제출된 소비자 불만 건수는 4,700건이다. 이달 초 150건이었던 접수 건이 약 일주일 만에 약 31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불만은 예견된 일이었다. 왕촨푸 회장이 신의 눈 관련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출시된 모든 BYD 모델에 무료로 탑재될 것.”이라고 했던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기능은 주로 15만 위안(약 2,966만 원)에서 20만 위안(약 3,955만 원) 사이의 중고가 모델에만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저가 모델에서는 옵션으로 구매할 수 없었던 기능이었는데, 이제는 1,000만 원대 차량에도 탑재되니 허탈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해당 소식을 들은 예비 소비자만 반길 뿐, 기존 소비자는 가격, 모델과 상관없이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2,000만 원대에 판매되는 BYD 친 L DM-i(Qin L DM-i)의 한 구매자는 “차량을 구매한 지 불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가격이 내려갔는데 기능은 추가되었다.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능은 없는데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해 부당함을 느낀 고객으로 인해, 보급형 차량이 포함된 BYD 왕조(Dynasty) 시리즈와 해양(Ocean) 시리즈가 불만 건수가 가장 많은 모델에 포함되었다.

신의 눈 자체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신의 눈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DeepSeek)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기술인 만큼,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딥시크는 특히 음성과 이미지 인식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데,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주행 데이터는 물론이고, 운전자의 위치와 음성, 통화 내용까지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우려에 관해 BYD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딥시크와의 협업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다음으로, 대대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ADAS 기술임을 홍보한 것과 달리, 탑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율 주행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BYD는 자사 모델을 홍보하기 위해 자동 주차 기능을 촬영하던 중 사고를 내는 것이 실시간으로 방송되어, SNS와 포털사이트에서 엄청난 조롱을 받았다. 사고 차량인 씰 DM-i(Seal DM-i)에는 신의 눈 중 가장 낮은 C 버전이 탑재되었으나, 이는 대부분에 차량에 적용된 것이기도 하다.

신의 눈은 앞으로 한국형 모델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가장 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신의 눈 C 버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과 낮은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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