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는 벌써 10년이 넘게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로, 스마트폰을 포함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IoT 등 강력한 기술력을 가지로고 있다. 두 기업의 협력은 2013년부터 현대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술 등을 공급해 현대자동차의 스마트카 시스템 발전 등에 기여했다.

두 기업의 협력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초 CES 2025(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는 삼성전자 부스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이 전시되기도 했다. 모빌리티와 IT의 결합을 의미를 알리기 위해,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가 연동된 차량을 전시한 것이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으로 차량 맞춤형 제어는 물론, 주행가능 거리, 충전 상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차량 위치 파악 등은 ‘마이현대(myHyundai)’와 같은 제조사 자체 앱을 통해 가능했다면, 이제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집안의 삼성전자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CES 2025에서는 아이오닉 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차량에서 집안의 스마트 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반대로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 차량에서 스마트싱스에 등록된 기기의 위치는 찾거나, 해당 기기에서 차량의 위치를 찾는 ‘파인드(Find)’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자사 보도 자료를 통해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는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에 그치지 않고 여러 편의 기능과 앱 서비스 적용, 스마트폰 경험까지 차량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라고 표현했다.

두 기업의 협력, 그다음 목표는?
두 기업의 다음 목표는 ‘5G 특화망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제조 기술을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에 도입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6일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한 5G 특화망 레드캡(RedCap)’ 기술 실증을 마쳤고, 관련 기술을 내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Mobile World Congress 2025)’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드캡은 대규모 IoT, 산업 자동화 등 응용 분야에 필요한 연결 방식으로 특화된 5G 기술로, 스마트 공장에서 사용되는 센서, 기계 장비 등을 저비용, 저전력으로 연결한다. 현대자동차 공장에는 차량 품질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PC 등 생산 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고속 무선 통신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5G 특화망은 사내 혹은 특정 구역 내 통신을 위해 기지국을 따로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외부 통신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즉, 통신 두절이나 지연이 일어난 확률이 매우 낮아 자동화 생산 라인에 정확성과 속도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차와의 이번 협력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상호 기술력을 결합해 최신 통신 기술인 레드캡을 특화망에 적용한 주요 사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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