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MI’ – 주연배우 이소룡의 장례식을 그대로 넣고 완성한 영화 ‘사망유희’
이소룡은 1973년 11월 27일 향년 32세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당시 촬영 중이었던 영화 ‘사망적유희’ 역시 촬영이 중단되고 만다.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영화의 제작자이자 이소룡의 친구였던 추문회는 이소룡이 출연한 분량이 무려 40분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위해 이 작품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거 ‘용쟁호투’를 함께 작업한 로버트 클루즈 감독에게 원본 필름을 주며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이소룡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컸던 로버트 클루즈 감독은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이소룡이 출연한 전작 ‘정무문’을 비롯한 과거 출연작중 사용되지 못한 장면들을 편집해 ‘사망적유희’에 붙이게 되었고, 일부 촬영이 필요한 장면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소룡과 외모가 닮으면서도 무술을 할수있는 3명의 대역 배우들을 선정해 완성하기로 했다. 이 오디션의 합격자 중에는 한국 배우 김태정이 있었는데, 향후 그는 홍콩에서 ‘당룡’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망적유희’는 재촬영에 돌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제목과 스토리도 변경돼 원래 제목인 ‘사망적유희’ 대신 ‘사망유희’로 바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소룡의 유작이 되었다.
기존 스토리는 이소룡이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악당의 아지트에 쳐들어가 구출을 시도하는 내용이었는데, 바뀐 스토리는 폭력조직과 마찰이 있던 액션배우 이소룡이 일부러 바꿔치기한 총에 맞아 죽을뻔했으나 역으로 죽은 척을 해 장례를 치른후 악당들을 방심시킨 뒤 적들을 친다는 내용으로 바뀌게 되었다.
영화에서 이소룡의 장례식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다름 아닌 실제 이소룡의 장례식 장면을 촬영해 완성한 장면이라고 한다. 줄거리상 그의 가짜 장례식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는 그의 진짜 장례식이었던 셈이다.
여담으로 이야기의 배경이 된 사망 탑 장면은 원래 한국의 법주사에서 촬영하기로 되어 있었다. 당시 한국과 홍콩 영화계의 공동제작이 활발하던 때여서 한국 로케이션 촬영이 많았는데, 법주사가 영화의 배경과 정서에 제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을 진행하려던 당시 날씨가 겨울이었는데, 이소룡이 추위에 약했던 터라 촬영 일정을 미뤘는데 그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법주사 촬영 일정은 무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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