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몸에는 혈액을 비롯해 각종 체액들이 존재한다. 일정한 패턴으로 순환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기도 하며 균형을 이룬다. 이 순환이나 균형이 깨지면 몸이 붓게 되는데, 이를 ‘부종’이라 한다. 체내에 있는 액체가 어느 한 곳에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외부로도 보이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몸이 붓는 이유부터 그 해결을 위해 신경써야 할 것들까지 알아본다.
부종의 증상
정상적인 상태의 피부는 탄력이 있다.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아무 부위의 피부를 꾹 눌러보면, 손가락으로 누른 자국이 남았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눌렀다가 뗐을 때 즉시, 혹은 빠른 시간 내에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자고 일어났을 때 얼굴에 남는 베개 자국이라든가 손목에 남은 시계 자국도 원리 면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이런 자국들은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눌렀다 떼는 것에 비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사람마다 ‘피부 탄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부종이 생기게 되면 이와 같은 피부의 원상복구가 잘 되지 않는다. 부종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눈으로 보기에 잘 구분이 되지 않는 정도로 미미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해당 부위에 불편감을 느끼게 되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남아 잘 돌아오지 않는다.
부종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해당 부위의 피부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부풀어오른다. 때에 따라서는 살짝 누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다리에 부종이 나타날 경우 걷는 것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몸이 붓는 이유
부종의 원인이 되는 체액은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혈장’이다. 헌혈을 해본 사람이라면 ‘혈장 헌혈’이라는 방식을 들어봤거나 실제로 해봤을 것이다. 혈액 속의 액체 성분을 일컫는 말로, 여기에는 단백질과 전해질, 수분 등이 포함돼 있다. 본래 혈장은 혈관을 타고 순환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중 일부가 조직으로 누출되면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세포와 혈관 사이 공간에 존재하는 ‘간질액’이 있다.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간질액은 몸 전체에 걸쳐 균형 있게 분포해야 하는데, 특정 부위에 축적되는 경우 몸이 붓는 이유가 된다. 이외에 림프관을 타고 순환하는 ‘림프액’ 역시 몸이 붓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림프액은 면역 반응 및 노폐물 제거에 관여하므로,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림프 부종의 원인이 된다.
이런 체액들의 누출이나 축적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대표적으로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혈관 조직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혈장이 조직으로 누출될 수 있다. 보통 혈관이 확장될 때 투과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생긴다. 혹은 심부전이나 혈전 등의 원인으로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질 경우, 해당 부위에서 혈장이 누출돼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단백질 섭취가 현저히 부족하거나 간 기능 저하 및 간 질환으로 단백질 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몸이 붓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혈액 내 단백질의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아질 경우, 혈관 내 삼투압이 감소하면서 혈장이 빠져나가 간질액과 섞이며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부종 발생 시 건강 관리
보통 부종이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혈관 문제, 림프관 문제가 많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배경과 기전은 복잡하다. 예를 들어 ‘부종 = 혈액순환 문제’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지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진단에 따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염증이 원인이라면 항염증제나 진통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염증이 부상에 의한 것이라면 이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부종이 가라앉을 수 있다. 만성 염증이라면 원인이 되는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비만인 경우 또는 적정 체중이더라도 체지방이 많거나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다.
심장, 신장, 간 등의 장기에 기능이 저하돼 있거나 질환이 있는 경우는 각각 그에 맞는 전문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 호르몬 변화 또한 몸이 붓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여성들은 생리 주기에 따라 부종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생리 주기에 따른 부종은 자연적으로 해결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 호르몬 조절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는 사람들 중에도 일상에서 몸이 붓는 경험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사무직이나 판매직 등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게 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직종의 사람들에게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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