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를 비롯한 여러 외신은 지난 6일 포드의 리콜 소식을 보도했다. 놀랍게도 포드는 하루에 8건의 리콜을 동시에 발표했으며, 잦은 리콜로 인해 ‘리콜 마니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이번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뿐만 아니라 배터리 셀, 브레이크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들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우려를 자아냈다.
한 모델에 발견된 문제만 5건?!
해당 리콜의 주요 대상은 포드의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Maverick)’이다. 포드가 발표한 8건의 리콜 중 5건이나 매버릭과 관련되었다. 매버릭 모델의 리콜 사유는 매우 다양하다. 먼저 디지털 계기판에서 주행 속도, 연료량, 엔진 상태 등 중요 안전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어, 2021년 8월 20일부터 2023년 10월 9일까지 생산된 모델 933대가 리콜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이는 이전 리콜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3월 9일부터 4월 25일까지 생산된 모델 2대에는 파워트레인 제어 모듈(PCM) 업데이트 실패 문제가 발견되었다. 해당 문제는 차량에 탑재된 12V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주행 중 갑작스러운 파워트레인 정지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021년 8월 18일부터 2022년 10월 6일까지 생산된 모델 141대에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오류가 확인되었다. 해당 차량에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등이 점등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후방 차량 운전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추돌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리콜 원인, 위험도도 높아
이 외에도 위험 수준이 높은 문제가 발견되어 매버릭을 포함한 여러 모델이 리콜 대상에 포함되었다. 2021-2022년형 F-150, 매버릭, 2022년형 익스페디션(Expedition), 링컨 내비게이터(Lincoln Navigator), F-시리즈 슈퍼 듀티 트럭(F-Series Super Duty truck) 등 1만 627대의 모델은 전기 브레이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문제로 리콜 조치되었다. 브레이크가 제어되지 않으면, 차량과 트레일러 혹은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미 리콜된 모델 중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제어 모듈(HPCM)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차량이 갑자기 중립(N) 기어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2022-2024년형 매버릭, 2022년형 이스케이프(Escape), 2021-2022년형 링컨 코세어(Corsair) 207대가 ‘재리콜(re-recall)’ 대상이 되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2-2024년형 F-150 라이트닝 950대는 고전압 배터리 셀의 제조 결함으로, 2020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생산된 머스탱 마하-E 모델 234대는 배터리 메인 커넥터 과열 문제로 리콜될 예정이다. F-150 라이트닝은 배터리 자체의 문제로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하며, 머스탱 마하-E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주차 상태에서 굴러갈 위험이 있어 리콜 대상이 된 모델도 있다.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7월 20일까지 생산된 에코스포트(Ecosport)에는 전방 반축 삽입 불량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어 18,648대가 리콜 조치되었다. 전방 반축은 차량의 동력 전달과 주행 안정성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반축이 잘못 삽입되면 차량 구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리콜 대상 모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된 차량이 있어, 차대 번호(VIN)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중 에코스포트, 이스케이프는 단종되었으나 판매된 이력이 있으며,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마하-E, 매버릭, 익스페디션과 링컨 코세어, 내비게이터는 현재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 리콜 페이지에 해당 사항을 업로드하였으며, 오는 4월 7일부터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게 순차적으로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모든 점검과 수리는 공식 딜러를 통해 무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포드는 리콜 발표와 함께 차량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양한 문제로 인해 여러 모델이 리콜되어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포드의 품질 관리를 지적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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