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보통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겨울의 추위가 끝나고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는 것은 물론, 꽃이나 새싹이 피어나는 시기라서 그렇다. 그래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탓이다.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4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면역력 강화
봄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다. 겨울이 끝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변하기도 하고, 꽃샘추위가 찾아오며 온도 변화가 널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몸이 느끼기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따라서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 C와 비타민 D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비타민 C는 면역 세포 자체의 기능을 향상시켜주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 세포가 산화 스트레스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딸기와 키위 등 과일류가 비타민 C 공급원으로 매우 적합하다. 비타민 C는 수용성이므로 매일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D 또한 면역 세포의 발달과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외부 침입으로 발생하는 염증 조절에도 기여한다. 지난해 9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으면 다양한 사망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침 봄철은 가장 효율적인 비타민 D 공급원인 햇빛을 받기 좋은 계절이다.

알레르기 대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라 하면 꽃가루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꽃가루가 꼭 봄에만 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식물들이 봄에 수분을 하는 덕분에 꽃가루는 봄의 상징처럼 돼 버렸다. 또, 반려동물들도 이 시기에 맞춰 털갈이를 하기도 한다.
여기에 봄철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는 덕분에 봄은 주요 알레르기 물질들이 대거 퍼져나가는 계절이 됐다. 꽃가루, 동물 털, 먼지까지 주요 알레르기 물질이 모두 모이는 계절. 봄철 건강관리 항목에서 알레르기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이런 물질들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물론, 평소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면역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재채기나 코막힘, 눈 가려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봄이 찾아올 때면 미세먼지 농도 여부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을 권한다. 또한, 잠깐이라도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는 옷과 머리를 잘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패턴 점검
겨울은 해가 짧다. 일반적으로 아침 7시가 넘어야 해가 뜨는가 하면, 저녁 6시가 지나면 이미 깜깜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1년 중 해가 가장 짧다는 12월 21일 동지가 지나고 나면 다시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이 시간에 변동이 생긴다.
일출과 일몰 시간의 변화, 그리고 전체적인 하루동안의 일조량 등이 변하면 수면 패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늘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던 사람들이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생체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꼭 봄철 건강관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 봄철 일조량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보통 해가 길어졌다고 해도 잠드는 시간은 해가 진 뒤이므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기상은 다르다. 봄이 되면 겨울에 비해 해가 빨리 뜨기 때문에, 기상시간에 따라 일출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암막 커튼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면 패턴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면 좋은 잠을 위한 기본 수칙을 한 번 더 점검하도록 하자. 낮 동안의 자연광 받기와 적절한 활동, 카페인 섭취량 조절, 잠자리에서 블루라이트 노출 제한하기 등이다.

정신건강 문제
봄철 건강관리에서 필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정신건강 문제다. 봄에도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봄에는 이와 다른 메커니즘으로 계절성 우울증 위험이 생긴다.
우선, 낮이 짧았던 겨울에 비해 다시 낮이 길어지면서 멜라토닌 수치가 감소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멜라토닌은 주로 어두울 때 잘 분비되기 때문에 일조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오히려 멜라토닌이 충분히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생체 리듬이 바뀌게 되면 앞서 말한 것처럼 수면 패턴에 영향을 끼친다. 이를 방치했다가 누적될 경우, 피로감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지면서 계절성 우울증의 기저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라면 봄철에 확산되는 각종 알레르겐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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