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좀 더 잘해줄걸…9년전 두 무명 여배우들이 현재 대세 톱스타 들이었다

필더무비 조회수  

(Feel터뷰!) 영화 ‘침범’의 이설 배우를 만나다

영화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 작은 균열이 만들어 낸 구멍이 커지는 것도 모른 채 관계의 균열이 생기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중 이설은 민이 일하는 특수 청소 업체에 신입으로 들어온 직원 ‘해영’을 연기했다. 삶이 버겁고 고단해 타인에게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민의 곁을 맴돈다. 서글서글한 붙임성을 보이지만 숨기고 있던 발톱을 서서히 드러내는 인물이다. 매력적인 빌런이다. 누구나 맡고 싶을 정도로 탐낼만한 캐릭터다.

해영을 거머쥔 주인공은 배우 ‘이설’이다. 드라마 「옥란면옥」, 「나쁜형사」,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영화 「썬더버드」, 「믿을 수 있는 사람」 등으로 꾸준히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성과였다. 스스로 특징 없는 얼굴이라고 말했지만 하얀 도화지 같아, 무한대로 만들어 나갈 가능성을 지닌 배우다.

해영을 향한 애착은 커져 직접 헤어, 패션 스타일을 고민하고 제안했다고. 독특한 무드가 가득한 캐릭터로 진화했다. 영화를 본 관객은 해영을 잊기 힘들 것이다. 최선을 다해 분석하고 연기했던 해영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었을까. 새 작품을 선보이는 부담감이었을까. 결국 참았던 눈물을 끝내 터트리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글은 이설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대화를 정리한 글이다.

사이코패스 해영, 완벽한 이해보다 정서적 공감에 신경

-그동안 사투리 쓰는 캐릭터, 외국인을 주로 맡았다. 이번에는 결이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 마음가짐이 남달랐던 거 같다.

“저는 기회가 오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편이다. 해영은 이미 강렬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힘주지 말자, 잘하려고 하지 말고 튀지 말자’라 다짐하면서 꾹꾹 눌렀다. 사람이 말투만 다르지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히 캐릭터성을 더 살리려고는 안 했다. 무슨 말이든 생각의 회로를 몇 번 거쳐 나온 거라고 봤다. 사건이나 인물 간 대화 안에 다 녹아들어 가 있기 때문에 진심을 담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김민 역할을 제안받았지만 최종적으로 해영을 하게 되었다던데.

“감독님들은 김민에 더 어울린다고 본 것 같다. (웃음) 사랑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다. 외로움, 절망을 많이 생각했었다. 그 감정을 숨기고 지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사교성 좋아 보이는 연출 방식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

시나리오를 읽다가 해영에게 감정이입을 더 하게 되었다. 빌런은 모서리가 나와 있는 도드라진 역할이니까 잘 해보고 싶다는 욕망, 꼭 하고 싶은 갈망이 들었다. 연습을 핑계로 감독님과 자주 만나고 집에도 찾아가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상상력을 나누었다. 아이디어가 샘솟았고 그걸 던지면 감독님이 골라줬다. 저는 그걸 또 골라서 재생산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거쳐서 해영에 다가갔다”

-캐릭터성이 짙은 캐릭터다. 해영을 굳이 정의하자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레퍼런스 삼은 캐릭터나 작품이 있나.

“감독님이 「펄」, 「하녀」, 「퍼니게임」을 추천해 주셔서 열심히 봤고, 「하녀」에서 특히 영감받았다. 영화 후반부에 나와 20년이란 텀이 있어 변했을 테니. ‘나만의 해영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그럴 수도 있지’였다. 실제 경험이 없어 상상만으로 만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완벽한 이해보다는 정서적 공감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다. ‘내가 해영이라면?’, ‘나는 해영이니까’라고 주문을 걸면서 캐릭터를 믿는 심정으로 임했다.

뮤지컬 「리지」를 본 적이 있었는데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 놀라웠다.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이 독특한 뇌 사진을 보고 빠져들었는데 알고 보니 본인 뇌 사진이었다. 사이코패스는 뇌 모양이 다르게 생겼다고 하더라. 자기 기질을 평생 모르고 살다가 조상 중에 ‘리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거다. 생각해 보니까. 불륜을 저지르거나 약속 시간에 늦거나 갑자기 어기는 등 상대방이 이해하기 힘든 일을 종종 하긴 했었다는 거다. 그렇다고 폭력성을 보이거나 살의를 느끼지는 않았다고 한다.

부모님은 제임스의 성향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시도했다고 한다. 해영도 어릴 적 제임스 박사의 부모 같은 보호자가 있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해영은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랐을 수 있다. 그게 되지 않으니까 분노하지 않을까? 해영의 입장에서 계속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변에 해영 같은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망쳤을 거다. (웃음)”

동묘 시장에서 쇼핑했을 법한 스타일링

-해영의 외형, 말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다.

“해영이 짧은 헤어스타일에 펌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했는데 의견이 잘 맞았다. 스타일링은 현장 감독님이나 스태프의 장갑, 목도리 같은 액세서리를 빌려서 매칭해봤다. 해영이라면 동묘 시장에서 옷을 사 입을 거 같다는 의견을 드렸다. 그래서 탄생한 게 핑크색 니트다.

해영이 몸만 성장한 어른이라 해석해 아이 같은 면을 간직했었으면 바랐다. 해영의 말투는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참고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면 어색해하는 모습이 있다. 어울려서 같이 노는 장면을 관찰했다”

-민과 해영의 관계를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고 해석했다. 김민 역의 권유리 배우와의 호흡과, 캐릭터의 관계성이 궁금하다.

“해영은 사랑을 잘 모른다. 그래서 본능적인 끌림과 호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랑을 갈구하고 또 주고도 싶지만 서툰 모양새인데 ‘콜바넴’에서 티모시 샬라메의 역할을 참고해 전체적인 사랑을 총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덧붙여서 설명하면. 해영이 민을 창문에서 처음 보는데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 같았으면 하고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맛있어 보이고 흥미로운, 놀아보고 싶은 먹잇감을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후 민의 주거 공간에 왔을 도 비슷하다. 민의 방이 궁금하니까. 몰래 들어와서 핸드폰도 보고 옷도 입어본다. 게다가 딱 맞으니까 기분이 좋아졌을 거다. 신나고 들떠 있는 상태였는데 민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니까 쉽지 않아 더 끌렸을 거다”

-권유리 배우와 벌이는 후반 육탄 액션 장면, 방화 장면도 인상적이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리 언니는 건강미 넘치고 성품 좋은 배우다. 상대를 배려하려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동시에 진중함과 무게감도 있다. 신중하고 이성적이다. 우상같이 느껴졌다. 언니가 한 번 보면 다 외우는 게 신기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흥분된다. (웃음) 실제로는 역대급으로 아팠는데 흥분과 방전을 오가면서 연기했다. 언니는 ‘죽여버리겠어’라면서 달려오니 저는 ‘죽지 않겠어’로 받아주었다. 불붙은 장면의 후시 녹음도 했었는데 그때도 억눌린 스트레스가 풀렸고 몸과 몸의 대화라 더 격해졌던 것 같다. 예산과 시간 때문에 한 번에 끝내야 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신중했다. 연습했지만 두려운 마음이 컸는데 해보고 나니 너무 재미있어서 몸 쓰는 걸 좋아한다는 걸 찍으면서 깨달았다”

목숨 걸고 하되 너무 튀지 말자

-2016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였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건 친구가 일당이 괜찮다고 추천해서였다. 백예린 씨의 뮤직비디오였는데 통편집되었다. (웃음) 통편집은 오히려 기회였다. 앞으로도 종종 당하게 될 일이 많으니까 예습이라며 초연해졌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랬으리라고 넘어갔다. 좋은 경험이었고 방향성을 제시해 준 계기라 여전히 감사한 마음이다 당시 카페 아르바이트도 하고 비즈 팔찌도 만들어 팔 때였다. 그때 영상 속에 담긴 제 모습이 좋아서 성신여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본인의 강점이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변에서 제 ‘눈빛’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클로즈업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 찍어주실 때가 있다. 눈빛? 눈깔? 눈알? 눈의 색깔? 등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매력을 보시나 보다. (웃음) 목소리 칭찬도 요새 들어 해주시는데 감사하다. 스스로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이력을 거슬러 가다가 웹드라마 「두 여자」 시즌 2(2016) 년까지 보게 되었다. 풋풋했던 시절 김민하 배우와 호흡을 맞추었더라. 인상적이었다.

“민하를 알게 된 건 배우 일을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이다. 지금은 너무 날아다니고 있잖냐. 저는 발 끝도 못 따라가는 슈퍼스타다. 여전히 응원하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같이 작업한 사람과 되도록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 민하와는 입사 동기 같은 사이다. 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게 특별히 더 많다”

-데뷔 10년 차가 되어간다. 배우로서의 방향성이 정립될 시기다. 앞을 어떤 역할을 맡고 싶나.

“이런 말이 식상할 수 있지만 ‘절대 대충 하지 말자’, ‘이만하면 되겠지 생각하지 말자’, ‘목숨 걸고 하되, 너무 튀지 말자’고 항상 다짐한다. 하필이면 첫 연극 무대가 셰익스피어였는데.. 「오셀로」를 하면서도 쉬운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 사람과 소통하고 상대 배우와 교감해야 한다는 것도 느낀다. 요즘은 사극이 꿈이라서 승마를 배우고 있다. 서부극도 좋고, 승마선수도 좋다. 개화기의 낭만도 경험해 보고 싶다. 어떤 시대든 전통복장, 특히 한복을 입고 연기해 보고 싶다”

글: 장혜령
사진: 935엔터테인먼트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hp echo do_shortcode('[yarpp]'); ?>

관련 기사

author-img
필더무비
CP-2022-0219@fastviewkorea.com

[AI 추천] 랭킹 뉴스

  • "강아지 예쁘게 미용 해달라고 했더니 북극곰을 만들어놨어요"
  • 이대목동병원, ‘2025년 개방형 실험실 운영사업’ 선정
  • 산책 중 친구 만나자 너무 반가웠던 댕댕이들의 뜨거운 반응
  • "고양이가 호기심에 날아다니는 벌레 쫓아갔는데 결국 코가 이렇게 됐어요"
  • "강아지가 무슨 걱정이 있는지 계단에 앉아서 밖에만 쳐다봐요"
  • 간 섬유화 조기 치료 이끌 신약 후보물질 개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대차, 중국에서 폭싹 망했수다” 뒤통수 맞고 미국에 집중하기로 결정!
    “현대차, 중국에서 폭싹 망했수다” 뒤통수 맞고 미국에 집중하기로 결정!
  • “성공하면 현대차 대격변!” 테슬라보다 우월한 기술 공개에 전세계 충격!
    “성공하면 현대차 대격변!” 테슬라보다 우월한 기술 공개에 전세계 충격!
  • “운전자, 가만 안 놔두겠다” 법원도 못 참은 최악의 운전자
    “운전자, 가만 안 놔두겠다” 법원도 못 참은 최악의 운전자
  • “그래 이게 진짜 벤츠지” 전성기 시절 ‘각벤츠’ 부활하나?
    “그래 이게 진짜 벤츠지” 전성기 시절 ‘각벤츠’ 부활하나?
  • “2천만원대 아반떼급 전기차 출시” EV4 예비오너들 계약 취소 고민 깊어진다!
    “2천만원대 아반떼급 전기차 출시” EV4 예비오너들 계약 취소 고민 깊어진다!
  • “가장 이상적인 7인승 SUV” 2열 독립 시트의 디펜더 130, 디펜더 110과 어떻게 다른가
    “가장 이상적인 7인승 SUV” 2열 독립 시트의 디펜더 130, 디펜더 110과 어떻게 다른가
  • “대리 운전 못 믿겠네” 출소한 지 두 달만에 승객 성폭행한 대리기사
    “대리 운전 못 믿겠네” 출소한 지 두 달만에 승객 성폭행한 대리기사
  • “BYD 기술력이 이정도라고?” 5분 충전에 400km 가는 1000W 초급속 충전 공개!
    “BYD 기술력이 이정도라고?” 5분 충전에 400km 가는 1000W 초급속 충전 공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대차, 중국에서 폭싹 망했수다” 뒤통수 맞고 미국에 집중하기로 결정!
    “현대차, 중국에서 폭싹 망했수다” 뒤통수 맞고 미국에 집중하기로 결정!
  • “성공하면 현대차 대격변!” 테슬라보다 우월한 기술 공개에 전세계 충격!
    “성공하면 현대차 대격변!” 테슬라보다 우월한 기술 공개에 전세계 충격!
  • “운전자, 가만 안 놔두겠다” 법원도 못 참은 최악의 운전자
    “운전자, 가만 안 놔두겠다” 법원도 못 참은 최악의 운전자
  • “그래 이게 진짜 벤츠지” 전성기 시절 ‘각벤츠’ 부활하나?
    “그래 이게 진짜 벤츠지” 전성기 시절 ‘각벤츠’ 부활하나?
  • “2천만원대 아반떼급 전기차 출시” EV4 예비오너들 계약 취소 고민 깊어진다!
    “2천만원대 아반떼급 전기차 출시” EV4 예비오너들 계약 취소 고민 깊어진다!
  • “가장 이상적인 7인승 SUV” 2열 독립 시트의 디펜더 130, 디펜더 110과 어떻게 다른가
    “가장 이상적인 7인승 SUV” 2열 독립 시트의 디펜더 130, 디펜더 110과 어떻게 다른가
  • “대리 운전 못 믿겠네” 출소한 지 두 달만에 승객 성폭행한 대리기사
    “대리 운전 못 믿겠네” 출소한 지 두 달만에 승객 성폭행한 대리기사
  • “BYD 기술력이 이정도라고?” 5분 충전에 400km 가는 1000W 초급속 충전 공개!
    “BYD 기술력이 이정도라고?” 5분 충전에 400km 가는 1000W 초급속 충전 공개!

추천뉴스

  • 1
    다이소 꿀템으로 완성하는 해외여행 준비물 여덟 가지!! (+꼭 챙겨가 보세요!)

    여행맛집 

  • 2
    여름 여행지 추천, 친구와 함께 떠나는 우정 여행! 잊지 못할 추억 만들기

    여행맛집 

  • 3
    서울 호텔, 이보다 럭셔리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을까?(서울호캉스, 서울숙박)

    여행맛집 

  • 4
    창덕궁의 낭만적인 홍매화 둘러보기(+창덕궁 달빛기행)

    여행맛집 

  • 5
    인천 놀거리, 핫플만 둘러 보는 인천 당일치기 여행~(+화이트데이 추천!)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혼술하기 좋은 홍대 바 추천, F한 날 한 잔으로 리셋~

    여행맛집 

  • 2
    힙지로 맛집 리스트를 통해 완성시키는 ‘힙’한 데이트 코스 추천(+노포 맛집)

    여행맛집 

  • 3
    제주 가볼 만한 곳 베스트 20 숨은 비경부터 이색 체험까지 담은 필수 제주도 놀거리 추천

    여행맛집 

  • 4
    김포시, 봄맞이 2025 김포 벚꽃축제...계양천 따라 즐겨볼까?

    여행맛집 

  • 5
    서울 학생 놀만한 곳, 청춘의 발걸음에 맞춘 서울 여행 베스트 4

    여행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