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기상기구에서 19일(수) 발표한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1.5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한 첫 해라고 한다.
사실 이런 명확한 자료가 제시되기 전에도, ‘확실히 더워지고 있다’라는 것은 흔히 느끼고 있었다. 더위는 단순히 불쾌함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건강에 관해서는 어떤 부분을 우려해야 할까?
더위와 심장 건강의 관계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서서히, 그리고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상 영향, 그중에서도 생명 유지의 중심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심장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 ‘열이 난다’라는 것은 심부 체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히 어떤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우리는 ‘열이 나는 것 = 건강상 이상이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다른 관점에서 말하자면, 신체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열에 노출될 때도 정상적인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상적인 수준보다 체온이 높아지게 되면, 중추신경계는 열을 식히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증가시킨다. 혈관을 최대한 피부에 가깝게 함으로써 체내의 열을 배출하려는 작용이다. 이때 혈류가 증가함에 따라 심박수가 높아지게 된다.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열, 즉 더위와 심장 건강 사이의 연결고리가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방출되고 혈류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열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열을 방출해도 체온은 금세 다시 높아지게 되고, 체온 조절을 위한 메커니즘이 계속 반복되며 신체 기능에 무리가 갈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바깥 활동을 오래 할 경우 ‘온열 질환’이 발생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지속적인 열 노출 경계 필요
캐나다 오타와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 포츠머스 대학이 함께 진행한 최근 연구에서는 극심한 더위가 지속될 때 심장이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정리하고 있다.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24년까지 수십 년 동안 발표된 400건 이상의 연구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는 메타 연구를 수행했다.
이 메타 연구는 실험실 기반의 열 노출 연구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모든 연구를 통틀어 총합 6,800명 이상의 참가자 데이터를 검토해 종합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ut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를 통해 얻은 핵심 내용은 몇 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피부를 대량의 온수에 노출시키는 방법을 활용한 연구는 신체에 지속적인 열이 가해지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이것만으로도 신체에 빠른 과열 효과가 발생했으며,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과도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연구팀이 검토한 또 다른 실험은 기후 조절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설을 활용해 더운 날씨 또는 폭염 수준의 온도를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실험의 참가자는 실제 온열 질환 상황과 유사한 심장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메타 연구의 결과를 활용해, 향후 이어질 극심한 더위 상황에서 공중보건을 지킬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더위는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중 대표적인 문제다. 또,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미칠 문제이기도 하다. 한층 이르게 찾아오는 더위부터 한여름의 폭염, 그리고 과거에 비해 춥지 않은 겨울 날씨 등 ‘온난화’라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던 해가 적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점점 건조해질 것이며, 이로 인해 기관지 염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더욱 흔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공기의 평균적인 온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주변 수분을 더 많이 가져가면서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질 거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문제를 강조하며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해마다 기온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점점 더워지는 기후와 건조해지는 공기, 심화되는 대기 오염 사이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지식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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