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가 최근 오픈한 대규모 서비스센터에서 비인증 장비를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포르쉐 서비스센터 개소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정비 시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용된 파워서플라이(직류전원공급장치)가 KC인증(전기용품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밝혀지며 문제가 불거졌다.
KC인증을 받지 않은 파워서플라이는 국내에서 수입, 판매, 유통이 금지된 장비다. 파워서플라이는 전기차 및 내연기관 차량의 정비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로, 배터리 방전 방지, ECM 업그레이드, 고장 진단 및 테스트 시 사용된다. 그러나 비인증 제품의 경우 전기 충전 과정에서 감전이나 화재 위험이 높아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다.
KC인증을 받지 않은 파워서플라이는 전원 플러그 및 내부 저항이 국내 기준에 맞지 않아 접촉 불량이나 단락(합선)으로 인한 감전 및 화재 위험이 크다. 실제 정비 작업 중 과충전으로 배터리가 폭발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비인증 파워서플라이가 전기차 정비에 사용될 경우 사고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지난해 인천 청라 지역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인증 장비 사용은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정비 장비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2019년 7월부터 KC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관리법 및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 정비 장비는 KC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KC인증은 정비 장비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감전 등의 위험을 예방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비인증 장비를 사용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르쉐 외에도 A사, B사, W사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KC인증을 받지 않은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비업계 우려…”안전성 검증된 장비 사용해야”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정비 장비 사용은 소비자와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법적 기준에 맞는 인증 장비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25일 본지는 이와 관련해 포르쉐코리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 관계자 등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오는 2030년까지 서비스 네트워크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확장하고 모든 서비스센터에서 고전압 차량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맞춰 비인증 장비 사용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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