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둘씩 사료통 앞에 줄을 맞춰 앉은 새끼 고양이들. 마치 ‘이 자리는 내 자리야!’라고 외치는 듯, 정확하게 한 칸씩 떨어진 사료통에 얼굴을 파묻고 사료를 먹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질서정연한지, 보는 순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갑니다.

새끼 고양이들의 작은 몸은 사료통보다도 더 작아 보이지만, 먹는 자세만큼은 어른 고양이 못지않게 진지합니다. 등은 동그랗게 말리고, 귀는 뒤로 살짝 젖혀져 있으며, 눈은 오직 사료만을 향하고 있죠. 누가 옆에서 부르더라도 지금은 대답하지 않을 기세입니다. 혹시 ‘점심시간에 말 거는 거 아냐!’라는 고양이들만의 규칙이 있는 걸까요?

영상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그 어떤 고양이도 옆 칸을 넘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새끼 고양이들이라면 이리저리 정신없을 법도 한데, 어찌 된 일인지 다들 자기 앞 접시에만 집중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 있나요? 아이들 밥 줄 때, 꼭 남의 밥이 더 맛있어 보인다고 옆 그릇을 기웃거리던 모습 말이죠. 하지만 이 아기 고양이들은 그런 유혹조차 받지 않는 듯, ‘먹방 명상’이라도 하듯 조용히 씹고 또 씹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군대 급식보다 더 질서정연하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 표현이 절묘하게 들어맞죠. 누구 하나 줄에서 벗어나지도 않고, 옆자리 침범도 없고, 오직 자기 밥그릇에만 충실한 모습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이 작은 존재들이 보여주는 단순한 장면이 이렇게 평화롭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이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의 삶도 가끔은 고양이들처럼 단순하고 소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경쟁 없이, 비교 없이, 그저 내 앞의 밥그릇에 집중하는 것.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에만 마음을 다하는 것. 고양이들은 아무 말 없이도 그런 메시지를 몸으로 전하고 있었던 거죠.

사료통 앞 고양이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오늘, 자신의 밥그릇에 얼마나 집중하셨나요?
고양이들이 일렬로 앉아 조용히 사료를 먹는 모습은 단지 귀엽기만 한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자리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태도. 그 태도 안에는 복잡한 삶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평온함’과 ‘자기다움’이 담겨 있었던 건 아닐까요? 때론 경쟁보다, 남보다 앞서기보다, 나의 자리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 고양이들의 점심시간은 그렇게 우리에게 조용한 울림을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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