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는 그야말로 생명으로서 인간에게 주된 적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가 나쁜 건 아니지만, 보통 일상에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폐해를 꼽으라면 ‘세포의 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상 속 주요 원인으로는 열 노화와 술 노화가 꼽힌다. 그밖에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노화 습관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예방과 관리를 위해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열 노화 – ‘뜨거움’ 주의보
인체는 원활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수준의 온도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여름철 폭염이다. 겨울이 끝나고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시점에 가장 유의해야할 열 노화 원인이다.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온이 상승하면서 땀을 내보내 열을 배출하려는 작용이 일어난다. 하지만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땀을 쉽사리 배출될 수 없도록 만들고, 체온이 계속 상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체에는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생리적 기능이 저하된다.
폭염은 실제로 피부를 직접적으로 노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피부의 탄력과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고온에 노출되면서 열 노화를 일으켜 손상될 수 있다. 강한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져 외형적 노화가 촉진되는 것이다.
체온을 내리려는 과정에서 땀을 다량 배출하게 되면, 피부 수분 함량이 감소해 세포 기능이 저하된다. 이 또한 대표적인 열 노화 과정이다. 탈수가 지속되면 심혈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서 혈전 생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열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덥다고 해서 아예 외출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외출은 짧게 하도록 하고 시원한 환경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되는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필히 발라야 한다.

술 노화 – 알코올의 독성 기억하기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코올이 인체에 독성을 가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과거 한때는 ‘하루 한 잔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널리 확산되기도 했지만, 최근 연구 동향에 따르면 음주량에 관계 없이 알코올 자체가 건강에 해롭다는 결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술 노화는 글자 그대로 과도한 음주가 신체의 노화 과정을 촉진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은 다른 대사 과정을 다소 늦추면서 우선적으로 대사하려 한다. 이때 알코올은 대사를 거쳐 1차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물질을 만드는데, 이것이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주 원인이다.
알코올 대사를 간에서 담당하므로, 독성 물질에 의한 피해도 간이 가장 먼저 받게 된다. 또한, 독성 물질이 생성하는 활성산소종으로 인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며, 이는 간 외의 다른 장기에서도 염증 및 세포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경우, 노화와 관련된 여러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것이 술 노화의 근본적 문제다.
또한, 음주를 자주, 또 많이 하는 습관이 있다면 전체적인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의 독성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장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면역 세포 자체의 기능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기능의 저하는 영양소 흡수 문제로 이어져 비타민이나 무기질 결핍을 초래할 수 있으며, 면역 세포 약화는 감염에 취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술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가 과도해지지 않는 선을 명확히 알고, 적정량의 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음주 중과 음주 후에는 알코올로 인한 탈수 증상을 겪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도록 하고, 영양 보충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속노화 – ‘신체 나이’에 주목
열 노화와 술 노화는 노화를 빠르게 만드는, 즉 ‘가속노화’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인간의 신체는 식습관, 생활습관 등의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저마다 다른 노화 속도를 가진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신체 나이(생물학적 연령)’라는 개념은, 본인의 노화 속도가 정상적인 수준인지를 알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지표다.
만약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높게 나왔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가속노화가 진행됐거나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때 기준으로 해야 하는 나이는 ‘건강보험상의 연령’이다.
현대인들은 보통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소규모 가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 식사의 영양 균형이 깨진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도 세포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실제로 신체 나이가 실제보다 어리게 나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세포 손상으로 인한 염증 반응 증가와 만성 염증 유발, 그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등 모든 건강문제가 도미노처럼 연달아 일어나면서 전반적인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주 거론되는 ‘대사성 질환’은 가속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거나, 가속노화가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다만, 이미 가속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해도, 앞으로 진행될 노화를 늦추고 더 이상의 가속노화를 예방할 수는 있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가속노화는 단기간에 나타난 문제가 아닌 만큼, 회복과 예방 역시 단기간에 효과를 보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100%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건강한 습관의 비중을 늘려간다면 가속노화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