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 현대인들, 특히 한국인의 생활 방식은 이 작은 기관을 혹사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별다른 증상 없이 피로감, 체중 변화, 우울감 등이 나타난다면 갑상선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한 피로 정도로 오해되어 방치되기 쉽다는 데 있다. 오늘은 의사들이 경고한 갑상선 질환을 부르는 대표적인 생활습관 3가지를 짚어본다.

1. 고요오드 식단에 집착하는 극단적 건강식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하지만 무조건 요오드를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해조류를 매일 대량으로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요오드 과잉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갑상선염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김, 미역국, 다시마를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진 환경에서는 오히려 요오드 과다에 의한 문제 발생 빈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영양제를 통해 추가 섭취를 하고 있다면, 요오드 총량을 반드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저염 식단이 건강에 좋다고 무조건 소금을 배제하다 보면, 정제염 중심의 식단으로 요오드 결핍이 올 수도 있다. 한국인 특유의 엇갈린 식습관이 문제를 키우는 셈이다.

2.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생체 리듬
갑상선은 호르몬 시스템의 일부다. 즉,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깨질수록 갑상선 기능도 타격을 받는다. 특히 밤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패턴을 반복하거나, 수면 시간이 일관되지 않다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혼란이 생긴다.
이런 생체 리듬의 불균형은 단순히 피로감뿐 아니라, 자가면역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들 상당수가 수면 질이 낮고,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인의 야근 중심 문화, 늦은 저녁 식사,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습관 등은 모두 생체 리듬을 교란하는 요인이며, 결국 만성 피로와 함께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는 환경을 만든다.

3. 무분별한 건강보조제 섭취와 해독 다이어트
현대인들은 피로하면 건강기능식품부터 챙기기 마련이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해독주스, 클렌즈 주스, 갑상선 해독 다이어트는 전문가들이 강하게 경고하는 생활습관 중 하나다.
이러한 식단은 일시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장기간 이어질 경우 영양 불균형을 유발하고,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단백질, 셀레늄, 철분 등의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성분 간 상호작용으로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셀레늄, 아연, 요오드를 동시에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흡수가 방해되거나 기능에 혼선을 줄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피로를 없앤다거나, 갑상선 기능을 높인다는 상업적 문구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실제 갑상선 환자들의 상당수가 문제의 원인이 된 건강보조제를 몇 개월씩 복용하고 있었다는 통계도 있다.

생활의 균형이 곧 갑상선 건강
갑상선 질환은 외부에서 바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요오드 식단, 수면 부족, 무분별한 보조제 섭취는 모두 일상에서 쉽게 실천되는 나쁜 습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가 갑상선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평소 가벼운 피로나 감정 기복, 체중 변화가 있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닌지 의심해 보고, 작은 생활 습관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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