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은 조용히 자라며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뚜렷해질 때쯤 병원을 찾고, 이때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몸의 신호들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즉시 점검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음은 대장암이 자라고 있을 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3가지 신호다.

1. 배변 습관의 미묘한 변화 – 단순한 변비가 아니다
갑자기 변비가 잦아졌거나, 반대로 설사를 자주 하게 되는 경우. 혹은 배변을 해도 잔변감이 지속되고, 변이 가늘게 나오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 트러블이 아니라 대장 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종양 때문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장 내 종양이 커지면 장의 통로가 부분적으로 좁아지고, 이로 인해 배변 활동이 방해받는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증상처럼 느껴지지만 3주 이상 지속되는 배변 변화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50대 이상,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배변 패턴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2. 눈에 보이지 않는 출혈 – 변 색깔이 보내는 경고
대장암의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출혈이다. 이는 대변 내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형태로 나타나며, 종종 짙은 색이나 흑갈색 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철분 섭취 때문으로 착각하지만, 철분제를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변이 검게 나올 경우는 반드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직장이나 대장 하부에 위치한 종양인 경우엔 선홍색 피가 보일 수도 있으며, 화장지에 묻는 혈흔을 단순 치질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질과는 다르게 배변 시 통증 없이 피만 묻어나거나, 변 색이 반복적으로 변한다면 검진이 시급하다.

3. 체중 감소와 피로 – 설명되지 않는 변화
식습관이나 운동량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데도 짧은 기간 안에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면, 단순한 다이어트 효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암세포는 몸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자라고, 이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거나, 영양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또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장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전신 피로,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피로나 스트레스로 쉽게 오해될 수 있으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지속되거나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은 분명히 이상신호다.

일상 속 사소한 변화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
대장암은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코 예고 없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배변 패턴의 변화, 변 색깔의 이상,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피로는 모두 몸이 보내는 초기 경고음일 수 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은 물론이고, 이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는 점을 기억하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몸에 대한 민감한 관찰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예방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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