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 놓인 하얀 우유통. 그 안에 조용히 얼굴을 들이미는 송아지 한 마리. 얼굴은 코끝부터 턱까지 통 속에 푹 들어가 있고, 밖으로 보이는 건 맑은 눈동자뿐입니다. 귀는 말끔히 젖지 않은 채 바깥으로 빠져 있고, 코와 입 주변엔 우유가 촉촉하게 묻어 있습니다. 작은 몸으로 우유통에 집중한 채,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꿀꺽꿀꺽 마시고 있죠.

그러던 어느 순간, 송아지가 얼굴을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코 주변에는 우유 거품이 송글송글 맺혀 있고, 표정은 어딘가 멍한 듯 평온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다음—푸쉬익! 콧구멍에서 우유가 두 줄기, 아주 시원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타이밍도, 각도도, 기세도 어쩌면 이렇게 절묘할까요. 보는 사람은 당황하고 웃음이 터지지만, 송아지는 그저 멀뚱히 고개를 한 번 돌릴 뿐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장면. 송아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려 우유통에 얼굴을 쑥 넣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한 동작으로, 마치 방금 있었던 건 “그냥 기분 정리용 숨 내쉬기” 정도였다는 듯이요. 그렇게 송아지는 다시 꿀꺽꿀꺽 우유를 마시기 시작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먹는 와중에 환기까지 한다고?”, “귀엽다 못해 웃겨서 미치겠네ㅋㅋ”

그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송아지의 태도입니다. 자신이 뭘 했는지도 모른다는 듯, 뿜고—다시 마시고. 그 안엔 꾸밈 없는 본능과, 순수한 목적만이 가득하죠.
“우유는 맛있다. 많이 마셔야 한다. 코는 잠깐의 사고였다.”

우리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뭔가에 푹 빠져서 실수해도, 쿨하게 넘기고 다시 돌아가는 용기. 혹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계속하던 거 하면 되지” 하고 다시 시작하는 태도. 오늘 이 송아지는 말 없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흘릴 수도 있지 뭐. 다시 먹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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