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예고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률도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의사들조차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할 정도로, 예방이 그 어떤 질병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근경색의 원인을 고지혈증, 고혈압, 스트레스, 흡연 같은 ‘질환 요인’으로만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최근 들어 전문가들은 ‘식습관’이 그보다 더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심장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선 “진료실에서 권유한 음식은 지키는데, 환자들이 흔히 먹는 것 중에 오히려 더 위험한 것들이 숨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만큼 아래에 소개할 다섯 가지 음식은 의사들조차 깜짝 놀랐던 결과를 낳은 것들이다. 단순히 칼로리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너무 익숙하게 스며들어 있고, 정작 심장에는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성과 섭취 방식 때문이다.
첫 번째 – 시리얼 바, 에너지바: ‘건강식’ 포장 속 당과 트랜스지방의 덩어리
헬스장이나 아침 대용으로 흔히 소비되는 시리얼 바, 에너지바는 건강식을 표방하지만, 실제 성분표를 보면 대다수 제품에서 포화지방과 정제당, 트랜스지방이 주된 에너지원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당 함량을 줄이는 대신 지방을 올린’ 저당 고지방 제품이거나, 반대로 ‘지방을 줄이고 당으로 맛을 낸’ 저지방 고당 제품으로 극단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런 형태의 음식은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고, 작은 LDL 콜레스테롤 입자를 증가시켜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 특히 당지수가 높은 과당계 시럽과 정제된 오트베이스가 조합될 경우, 심근경색 전단계인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속화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아침 공복에 이 제품을 단독으로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서 인슐린 반응이 강하게 나오고, 이게 반복되면 심혈관에 부담이 누적된다.
두 번째 – 훈제·염장된 생선류: 고염분 + 아민계 화합물의 이중 공격
훈제 연어, 소금에 절인 고등어, 명란젓 같은 생선류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 식품은 제조 과정에서 질산염, 질산나트륨 같은 방부제와 염분이 다량 사용되며, 훈제 과정에서 폴리사이클릭 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성 분자도 함께 생성된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한 역학조사에서는 일주일에 4회 이상 염장·훈제 생선을 섭취한 사람들에서 심근경색 발병률이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고혈압 이력이 있는 경우엔 위험도가 더욱 증가했다. 생선이 건강식이라고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세 번째 – 크래커, 비스킷류: 공기처럼 가볍지만 심장엔 무거운 부담
크래커나 비스킷은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널리 소비된다. 하지만 이들 제품 대부분은 ‘무심코 먹는 트랜스지방’의 주요 공급원이다. 크래커류에는 식물성 쇼트닝이나 마가린 기반의 지방이 다량 사용되며, 이는 실제 포화지방 함량보다 더 큰 심혈관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1회 섭취량이 작고, ‘바삭하고 소화가 잘 된다’는 느낌 때문에 과다 섭취하기 쉽다는 점이다. 1봉지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과 나트륨, 정제 탄수화물의 조합은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고, 혈중 LDL 수치를 높이며, 혈소판 응집을 유도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단순한 간식이라고 가볍게 보면, 그 대가를 심장이 치르게 된다.
네 번째 – 분말 형태의 라떼·코코아·곡물음료: 숨은 당 함량과 인공첨가물 과잉
편의점이나 집에서 쉽게 타 마시는 라떼 파우더, 곡물라떼, 미숫가루 음료는 간편하고 고소한 맛 덕분에 중장년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다수는 설탕, 분리유단백, 포도당, 코코넛 오일 파우더, 향미 증진제 등이 주된 성분이다. 즉, 곡물이나 우유는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심장에 부담을 주는 물질들이다.
특히 분말 형태 제품은 보존을 위해 산화방지제, 유화제, 인공향료가 복합적으로 들어가며, 이런 성분들은 장기 섭취 시 염증 반응과 내피세포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당분과 지방이 동시에 높은 이중밀도 구조가 심혈관계 질환의 리스크를 키우는 결정적인 조합이라는 점도 문제다. 하루 한 잔 습관으로 마시는 이 음료가 심장에 누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다섯 번째 – 식초나 드레싱에 절인 병조림 채소: “건강식”이라는 이름의 염분 폭탄
많은 사람들이 ‘샐러드를 먹으니까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드레싱이나 병조림 채소를 자유롭게 섭취한다. 특히 피클, 오이장아찌, 마늘절임, 절인 올리브 등은 심지어 건강식품으로 마케팅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식품에는 다량의 나트륨과 식초, 설탕이 함께 들어가며, 한 번 섭취할 때마다 심장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성분이 과도하게 축적된다.
미국심장학회에서는 하루 2,300mg 이상의 나트륨 섭취를 지속할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1.8배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절임류 채소는 평균 1회 제공량당 400~600mg 이상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으며, 샐러드 드레싱과 함께 섭취하면 한 끼 식사에서 이미 하루 염분 기준을 넘기는 경우도 흔하다. 건강식의 포장에 속지 말고,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심장은 숫자보다 습관에 반응한다
혈압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더 무서운 건 매일같이 반복되는 식습관이다. 위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음식들은 단기간에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조금씩, 꾸준히 심장을 압박하고, 어느 날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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