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 채정안. 그녀가 공개한 아침 식단은 다소 의외였다. 고급 식사나 유행하는 다이어트 식품이 아닌, 냉장고에 늘 있을 법한 단출한 식재료들로 구성된 식사였다. 계란 2개, 요거트 한 컵, 블루베리와 사과 조각, 땅콩버터, 그리고 딸기 2개. 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한 구성을 갖춘 한 끼였고, 이 간결한 식단이 그녀의 48kg 유지 비결이었다.
채정안의 식단은 단순히 ‘적게 먹는다’는 개념을 넘어서, 아침이라는 시간대에 맞춘 대사 전략과 식재료의 배합 논리를 담고 있다. 칼로리보다 중요한 건 흡수 속도, 영양 밀도, 그리고 혈당의 흐름이다. 한 끼로 시작하는 하루가 어떻게 몸 전체 리듬에 영향을 주는지를 채정안의 식단에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첫 번째 – 단백질과 포만감을 잡는 조합: 계란 2개
아침에 먹는 계란은 단순한 단백질 보충을 넘어선다. 특히 노른자를 포함한 전체 계란은 완전 단백질로 분류되며, 아침 공복 시 위에 오래 머무르며 안정적인 포만감을 제공한다. 계란에 포함된 류신(leucine) 같은 아미노산은 근육 유지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채정안은 다이어트 중에도 단백질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계란 2개는 소량이지만, 하루 전체 식사 패턴에서 가장 먼저 위에 들어가는 단백질원으로, 이후 식후 혈당 반응을 완만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이는 당질을 함께 섭취할 때도 혈당 스파이크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 유산균과 지방의 균형: 요거트와 땅콩버터
아침 공복에 장 환경을 다스리는 건 체중 유지의 핵심이다. 채정안은 무가당 요거트를 기본으로 먹되, 설탕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고, 천연 유산균이 살아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요거트는 단백질과 칼슘 공급원이자, 장내 유익균을 직접 공급하는 식품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땅콩버터는 단순한 맛을 위한 재료가 아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땅콩버터는 지방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극대화시키고, 장 점막을 보호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이 지방은 요거트와 함께 섭취할 때 유산균의 장내 안착률을 높이고, 위에서의 배출 속도를 늦춰 전체적인 소화 시간을 길게 만든다.
특히 땅콩버터의 단백질과 지방 조합은 식사 이후 공복감을 최소화하고, 다음 끼니까지 간식 없이도 버틸 수 있게 만든다. 채정안은 이 식단으로 점심 전까지 별다른 허기 없이 활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 번째 – 과일은 양보다 질: 블루베리, 딸기, 사과 4쪽
과일은 당분이 많아 다이어트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어떤 과일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채정안은 블루베리와 딸기를 선택했는데, 이들은 모두 당지수가 낮고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베리류다. 이 성분은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블루베리는 인슐린 저항성 완화에 도움을 주며, 아침 공복 시 섭취했을 때 혈중 염증 지표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딸기 역시 과당 함량이 적은 과일 중 하나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사과는 전체가 아닌 4쪽만 섭취하는 게 포인트다. 이는 과당 과다 섭취를 방지하면서, 사과 껍질에 포함된 퀘르세틴과 펙틴 같은 섬유질 성분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적은 양으로 효과는 충분히’ 얻는 과일 소비 전략이 체중 유지와 안색 관리에 모두 작용한다.

네 번째 – 칼로리보다 ‘타이밍’에 초점 맞춘 식사 구성
채정안이 강조하는 건 먹는 양이 아니라 먹는 시간이다. 아침 식사에 단백질과 지방, 섬유질이 적절히 포함되면, 하루의 대사 흐름이 균형을 유지하게 되고, 이후 끼니에서도 과식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 식단은 탄수화물을 최소화했지만, 혈당 안정성과 장내 리듬을 고려해 완성된 형태다.
특히 중요한 건 이 식단이 ‘하루 식사의 기준점’을 만든다는 점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거나 거르면 점심 때 폭식하거나 당분 섭취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채정안의 식단처럼 단출하지만 균형 잡힌 아침을 먹으면, 이후 식사에서도 선택이 훨씬 안정적이 된다.
채정안은 이 아침 한 끼만으로도 체중 조절과 에너지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결국 체중이란 하루에 한두 끼를 어떻게 먹느냐보다는, 하루 전체의 리듬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단출한 식단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변화
채정안의 식단은 눈에 띄는 특별함이 없다. 계란, 요거트, 베리, 사과, 땅콩버터. 하지만 이 단순한 구성 안에는 철저한 리듬과 배합 논리가 들어 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식단이 아니라, 체중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식사다.
먹는 양을 줄이되, 중요한 건 ‘먹는 이유’가 분명한 재료로 구성하는 것. 그리고 그 식사 하나로 하루의 대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한 후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의식 없이 먹는 식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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