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은 흔히 ‘조용한 살인자’라 불린다. 별다른 전조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후 남성 3명 중 1명, 여성 4명 중 1명이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그 첫 신호가 ‘심장마비’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치명적인 질병을 미리 막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식습관’이다.
많은 이들이 기름진 음식, 고지방 식단을 단순히 피하면 심근경색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훨씬 더 복합적이다. 심장에 부담을 주는 식품들은 예상보다 다양하고, ‘건강해 보이는 음식’ 중에도 혈관을 공격하는 성분들이 숨어 있다. 지금부터 심장 전문의들조차 놀란, 심근경색 위험을 조용히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 5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 마가린과 식물성 쇼트닝이 들어간 가공 베이커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먹는 식빵, 마늘빵, 크로와상, 비스킷 등은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주성분으로 만든다. 특히 식물성 마가린은 겉으론 건강한 식물성 기름으로 보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수소화 처리가 이뤄지면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 트랜스지방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결과적으로 동맥 내 플라크 침착을 촉진한다.
문제는 이 트랜스지방이 아주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들어가면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가 사용량을 규제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판 빵이나 쿠키, 파이류에는 트랜스지방이 미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냉동식품이나 유통기한이 긴 베이커리는 트랜스지방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 ‘무지방’으로 포장된 저지방 요거트
의외지만 저지방 요거트나 ‘무지방’ 표시가 붙은 제품들은 심혈관 건강에 반드시 좋다고 볼 수 없다. 대부분의 저지방 요거트에는 부족한 맛과 질감을 보완하기 위해 설탕이나 과당이 과다하게 들어간다. 이로 인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방간과 중성지방 수치 증가를 유발해 심근경색 위험을 오히려 높인다.
게다가 일부 무지방 요거트는 크리미한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유화제나 가공 안정제를 사용하는데, 이 물질들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고, 만성염증을 유도할 수 있다. 저지방이라는 라벨에 안심하기보다는 원재료와 당류 함량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 – 자주 먹는 가정식 반찬 중 ‘장조림’
한식 반찬 중에서도 장조림은 조리 시간이 길고 간장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주로 기름기 있는 쇠고기 부위와 계란, 메추리알을 함께 오래 끓이기 때문에, 나트륨 함량이 상당히 높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압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고혈압은 심근경색 발생률을 2~3배 높인다.
또한 장조림은 대부분 짜게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한두 조각만 먹어도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쉽게 넘길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장조림을 ‘건강한 반찬’으로 인식하고 자주 식탁에 올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령층에서 심혈관 질환을 겪는 환자들 중 다수가 짠 반찬을 무심코 섭취하고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네 번째 – 시판용 커피음료, 특히 ‘믹스커피’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오히려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시판 믹스커피나 가당 커피음료다. 특히 믹스커피에는 설탕뿐 아니라 ‘프림’으로 불리는 가공 식물성 크림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역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섞여 있어 심장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또한 시판 커피음료는 한 캔에 당류가 15~30g 이상 포함되어 있어, 이를 하루에 두세 캔 마실 경우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 당류 과잉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결국 내장지방 축적과 동맥경화를 가속화한다. 특히 40대 이후 심근경색 위험군은 믹스커피 섭취 빈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다섯 번째 – 과일 주스, 특히 과일 착즙주스의 함정
건강을 위해 마신다는 과일 착즙 주스도 함정이 있다.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포도주스 등은 비타민이 풍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과일의 섬유질은 제거된 채 ‘당분 농축액’만 섭취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당은 빠르게 오르고, 췌장과 심장에 부담이 가중된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착즙 주스가 과일 2~3개의 당분을 한 번에 섭취하게 만들기 때문에,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이는 곧 지방간으로 이어지고, 혈액 내 지질 농도를 높여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일은 주스보다는 통째로 섭취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심장은 절대 과식을 용서하지 않는다
심근경색을 부르는 음식들은 대개 하루 한두 번,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 축적된 습관이 어느 날 갑자기 ‘심장 마비’라는 결과로 드러난다. 고지방 음식만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낡은 접근이다. 오히려 심장에 나쁜 것은 ‘지속적인 당류 과잉, 은폐된 지방, 과한 나트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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