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소파 위, 한 사람이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손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뻗어 있고, 마우스는 그 손 아래에서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죠. 그런데 그 마우스가 올려진 곳은 일반적인 마우스패드가 아닙니다. 바로 사람 옆에 조용히 누워 있는 고양이의 등 위입니다.

고양이는 소파에 등을 바짝 붙인 채로 몸을 길게 펴고 누워 있습니다. 다리는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고, 꼬리는 사람 쪽으로 살짝 말려 있죠. 그 모습은 마치 고양이 스스로 “오늘은 내가 패드야”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가만히, 너무도 태연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마우스가 등에 살짝 얹혀 움직이는데도 고개를 돌리지도, 꼬리를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눈을 반쯤 감은 채, 적당히 흐느적한 자세로 침착하게 누워 있을 뿐이죠. 이건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조용한 연대감처럼 느껴집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유쾌함과 따뜻함이 뒤섞였습니다. “정신적 동료가 아니라 실질적 동료네”, “등이 평평한 것도 재능이다”, “고양이: 움직이지 않는 자가 진정한 파트너”라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건 협업의 새로운 형태다. 인간 + 고양이 = 진짜 팀워크”라고 말하기도 했죠.

우리는 때로, 너무 많은 역할을 해야만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말해줍니다.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요. 말을 걸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내 등 위에 마우스 하나 얹히는 것조차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 자세. 그건 단순한 수동성이 아니라 묵묵한 신뢰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이 고양이처럼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어요. 행동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순간이, 삶엔 분명 존재하니까요.
- 눈앞에서 새끼 고양이가 걸음 떼자 펄쩍 뛴 어미 고양이
- 입으로 종이 뜯다 말고 조용히 얼굴만 내민 고양이
- 뱀의 기습에 반사적으로 앞발을 내민 고양이의 냉정한 한 방
- 새끼 오리들을 데리고 물가로 간 고양이의 따뜻한 돌봄
- 비누방울에 환장한 너구리들의 솜방망이 사냥극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