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4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문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한 식이 관리는 시력 악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배우 배종옥은 한 인터뷰에서 “3년간 매일 블루베리를 먹었더니 눈이 훨씬 덜 피로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안구건조증이 아닌, 시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블루베리는 왜 노안과 시력 저하에 효과적인 과일로 손꼽히는 걸까?
블루베리의 핵심 성분은 안토시아닌이다
블루베리가 시력에 좋다는 주장의 핵심 근거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성분이다. 이 성분은 블루베리의 진한 보라색을 만들어내는 천연 플라보노이드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갖고 있다. 눈에서 안토시아닌은 특히 망막의 로돕신 재합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로돕신은 어두운 곳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물질로, 밤에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빛 번짐이 심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다.
또한 안토시아닌은 눈 혈관의 미세 순환을 개선하고, 모세혈관의 누출을 줄여준다. 이는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처럼 망막에 미세출혈이나 부종이 생기는 질환에 있어 예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눈이 침침한 정도를 넘어, 실질적인 시력 유지에 기여하는 항산화 방어막이 되는 것이다.
활성산소 억제로 노화성 시신경 손상도 막는다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시력 저하의 또 다른 원인은 ‘산화 스트레스’다. 눈은 빛을 직접 받아들이는 기관인 만큼, 자외선과 전자기기의 청색광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이때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시신경을 손상시키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블루베리의 항산화력은 비타민 C보다 강하다고 평가되는 안토시아닌뿐만 아니라, 폴리페놀, 엘라그산 등의 복합 항산화 물질 덕분에 더욱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 성분들이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면서 시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도 보조하게 된다.
특히 블루베리를 장기 섭취한 사람의 경우, 눈의 피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야간 시력 유지 능력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이는 단기간 효과보다는 ‘눈 노화 예방’의 측면에서 블루베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블루베리는 장 건강을 통해도 간접적으로 눈을 보호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블루베리의 장내 미생물 조절 효과다. 블루베리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 효과를 제공하며, 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 건강이 좋아지면 염증 반응이 감소하고, 체내 면역 반응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최근 들어 안구건조증과 눈의 염증성 질환이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블루베리는 단순히 눈만을 위한 과일이 아니다.
면역계가 안정되면 눈 주변 조직의 부종, 충혈, 만성 염증도 감소하며, 이는 곧 눈 건강 전반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블루베리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생과 블루베리를 하루 40g~50g, 혹은 냉동 블루베리를 요거트나 샐러드에 함께 넣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가공된 블루베리 잼이나 설탕 코팅이 된 제품은 오히려 혈당을 높이고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간혹 블루베리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안토시아닌 함량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눈 건강, 약보다 블루베리가 먼저다
배종옥이 선택한 식습관처럼, 하루 한 줌의 블루베리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시력 보호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이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장 건강 개선 효과까지 겸비한 블루베리는 노안이나 눈 피로가 걱정되는 중장년층에게 반드시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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