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블 위엔 컵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안엔 잔잔한 물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 물을 핥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혀를 톡톡 튀기듯 움직이며 컵 속의 물을 마시고 있는 그 모습은 익숙하고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묘하게 긴장감이 흐릅니다.

그 이유는 고양이의 ‘눈’ 때문입니다. 고개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눈은 위로 치켜뜬 채 정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 한참 물을 마시는 중임에도, 고양이의 눈빛은 끊임없이 앞쪽 무언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눈동자는 미동도 없고, 표정엔 흔한 무심함이 아니라 경계심이 깃들어 있죠. 마치 “네가 지금 뭘 하는지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태도.

혀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물은 조금씩 줄어들지만, 그 시선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눈은 마치 감시 카메라처럼 고정되어 있고, 컵은 단순한 물그릇이 아닌 감시 포지션을 위한 거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조용한 긴장 속에서 고양이는 “마시긴 하지만, 내가 방심할 줄은 마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던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ㅋㅋㅋ 물 마시는 게 아니라 정면 압박 주는 거 아님? 눈빛에 간장 찍어 먹어야 할 듯”

고양이들은 때때로 단순한 행동조차도 복합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편하게 물을 마시는 중에도 완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언제든 반응할 수 있는 자세. 그건 단순히 예민한 습성이라기보다, 자기만의 세계를 지키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금 당신도 그런 시선 하나에 신경이 쓰이고 있진 않나요? 말은 없지만 강하게 느껴지는 기류, 가만히 있지만 존재감이 느껴지는 누군가의 시선. 때론 그 눈빛 하나가 우리를 움직이고, 멈추게 하죠. 오늘 당신을 지켜보는 ‘무언가’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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