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실패후 15년간 무명생활 버티다 대세 스타가 된 배우 서현진 & 차기작 ‘러브 미’는 어떤 작품?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 서현진이 드라마 ‘러브 미’로 돌아온다. 걸그룹 ‘밀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15년의 긴 무명 시절을 딛고 일어서, 현재는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현진은 어릴 적부터 한국 무용을 배웠다. 국악중학교와 국악고등학교를 거치며 무용가의 꿈을 키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H.O.T와 S.E.S의 뒤를 이을 차세대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었고, 서현진은 2001년 걸그룹 ‘밀크(M.I.L.K)’의 메인 보컬로 데뷔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입성한다.

‘밀크’는 데뷔 초 ‘제2의 S.E.S’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받았지만, 2003년 멤버의 탈퇴와 소속사의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해체된다. 1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서현진은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였지만, 팀 해체 후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국악고등학교 동기들이 무용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 나는 저걸 할 수 없네”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밀크’ 해체 후 서현진은 가수의 꿈을 접고 연기자로 전향한다. 2006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시작으로 드라마 ‘황진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무명 생활을 이어간다. 소속사 계약 기간 동안 연기 수업을 받으며 기회를 기다렸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요즘 뭐 해?”라는 질문이 가장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긴 무명 생활 동안 서현진은 다양한 작품에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드라마 ‘짝패’, ‘신들의 만찬’, ‘오자룡이 간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서현진은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오해영 역을 맡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동명이인 때문에 겪는 설움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오해영’을 통해 서현진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전성기를 맞이했고,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 오해영’ 이후 서현진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블랙독’, ‘왜 오수재인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메디컬, 법정, 휴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드라마 ‘블랙독’에서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를 벗고 현실적인 교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에서 노인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현진이 새 드라마 ‘러브 미’로 돌아온다.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인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서현진은 극 중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 역을 맡았다.

서준경은 겉으로는 완벽한 ‘워너비 싱글’이지만, 7년 전 사고로 인해 가족을 떠나야 했던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더욱 당당하게 살아가지만, 어느 날 그의 외로움을 알아봐 주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서현진은 이번 작품에서 내면에 상처를 가진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현실적인 멜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서현진은 캐릭터의 서사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관객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가 창작한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호주에서도 리메이크되어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판 ‘러브 미’ 역시 서현진을 비롯한 탄탄한 배우진과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믿보배’로 성장한 서현진. 그의 연기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새 드라마 ‘러브 미’에서 보여줄 그의 또 다른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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