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먹으면 농약 그대로 섭취합니다” 위험한 과일들?

건강의 모든것 2025.04.25 조회수

과일은 건강을 위해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독’에 대해서는 말이 적다. 매번 깨끗이 씻는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과일은 표면만 살짝 헹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잔류 농약은 일반적인 세척 방식으로는 제거되지 않아 고스란히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농약이 많이 남는 과일들, 지금부터 제대로 짚어보자.

포도 – 껍질째 먹는 순간 농약도 함께 들어온다

포도는 껍질째 먹는 과일이라는 특성 때문에 세척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하지만 문제는 표면이 매끈하지 않다는 데 있다. 포도껍질엔 미세한 주름과 틈이 많아, 그 안에 농약이 잔류하기 쉽다. 단순히 물에 담갔다가 헹구는 방식으론 농약의 대부분이 그대로 남는다.

실제로 잔류 농약 검출률이 높은 과일 중 하나로 매년 이름을 올리는 게 바로 포도다. 특히 수입산 포도의 경우 방부 처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품이 복합적으로 사용돼 일반적인 세척법으로는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베이킹소다나 전용 과일 세정제를 사용하는 건 기본이고, 흐르는 물에서 한 알 한 알 손으로 문질러 세척해야 그나마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딸기 – 단면 없이도 스며드는 농약

겉보기에 깨끗하고 매끄러운 딸기는 의외로 농약 흡수율이 매우 높은 과일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겉껍질이 매우 얇고, 표면에 미세한 털과 씨앗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 구조 덕분에 농약이 미세하게 침투할 수 있고, 한번 흡수되면 씻어도 잘 제거되지 않는다.

문제는 보관성도 좋지 않아서 물에 오래 담가놓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딸기는 수확 후 농약이 아닌 ‘방부 성분’이 코팅되는 경우도 있어, 단순히 헹궈서 먹을 경우 이런 화학 성분이 고스란히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딸기를 씻을 땐 소금물에 5분 이상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사과 – 왁스와 농약의 이중 구조

사과는 껍질이 단단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유통 과정 중 ‘왁스 처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왁스는 광택을 내고 보존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지만, 농약이 그 아래에 갇히는 역할을 한다. 표면만 물로 닦는다고 해서 농약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왁스에 의해 내부에 밀폐되어 잔류 농약이 더 오래 남게 된다.

특히 냉장 유통이 많은 한국 시장에서는 이런 왁스 코팅이 더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섞은 물에 사과를 담가두는 것이 일반적인 세척법이지만, 물리적으로도 깨끗이 문질러줘야 효과가 있다. 깎아서 먹는 방법도 있지만, 껍질에 집중된 영양소까지 함께 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블루베리 – 크기 작다고 안심하면 오산

블루베리는 ‘슈퍼푸드’라는 이미지 덕분에 건강식으로 인식되지만, 크기가 작다는 점 때문에 세척이 소홀해지기 쉬운 과일이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포도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이면서도, 외피가 얇고 수분이 많아 농약 침투가 더 쉽다. 게다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해충 방지제를 강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잔류 농약의 농도 자체도 높은 편이다.

국내산보다 수입산 블루베리에서 잔류 농약이 더 자주 검출되며, 냉동 제품의 경우 세척이 아예 생략된 채 판매되기도 한다. 냉동 블루베리라도 먹기 전에는 반드시 해동 후 세척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끓는 물에 3~5초 정도 데치는 방법도 잔류 농약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단, 너무 오래 익히면 항산화 성분까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잔류 농약은 씻는 ‘방식’이 핵심이다

농약이 무서운 건 그 영향이 단기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체내에 축적되면서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간이나 신장 같은 해독 기관에 부담을 준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과일을 ‘물에 담그기만’ 하고 끝낸다는 데 있다.

표면에 주름이나 털, 왁스가 있는 과일은 기본적으로 ‘물에만 담그는’ 방식으로는 의미가 없다. 손으로 문지르고, 세정제를 사용하고, 물 온도를 바꾸는 등의 조합이 필요하다. 특히 포도, 딸기, 사과, 블루베리처럼 농약이 잘 스며드는 과일은 그날 먹을 양만 세척해서 섭취하고, 미리 세척해두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