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 같은 특이한 형태의 꼬리에 단단한 피부, 세 발가락을 가진 안킬로사우루스류 신종의 흔적이 북미에서 발견됐다. 안킬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서식한 초식공룡으로 몸길이 10m가 넘는 대형종이다. 캐나다 진화생물학자 빅토리아 아버 박사 연구팀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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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봉 같은 특이한 형태의 꼬리에 단단한 피부, 세 발가락을 가진 안킬로사우루스류 신종의 흔적이 북미에서 발견됐다. 안킬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서식한 초식공룡으로 몸길이 10m가 넘는 대형종이다.
캐나다 진화생물학자 빅토리아 아버 박사 연구팀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척추동물화석학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캐나다 앨버타주 북서부 산악지대 두 곳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을 조사했다. 크기로 봐서는 지금까지 북미에서 몇 차례 발견된 안킬로사우루스류의 발자국이 분명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발가락이 세 개여서 연구팀을 혼란스럽게 했다.
2023년 앨버타주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나온 공룡 발자국. 세 발가락을 가졌다. 「사진=빅토리아 아버」
빅토리아 박사는 “지금까지 북미에서는 네 발가락 발자국만 확인돼 왔다”며 “쥐라기 중기부터 백악기 말기에 걸쳐 서식한 안킬로사우루스류는 다부진 네 다리와 탱크처럼 튼튼한 장갑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킬로사우루스류는 도마뱀 같은 꼬리에 네 발가락을 가진 노도사우루스과 및 곤봉 같은 꼬리와 세 발가락을 가진 안킬로사우루스과 등 두 계통으로 나뉜다”며 “북미에서는 지금껏 안킬로사우루스류는 노도사우루스과의 발자국만 나왔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신종 안킬로사우루스과 공룡에 루오포도사우루스 클라바(Ruopodosaurus clava)라는 이름을 붙였다. 루오포도사우루스는 발견 장소인 산악지대의 지형에서 따왔고 클라바는 곤봉을 의미한다. 발자국만으로 자세한 형상을 알기는 어렵지만 몸길이 5~6m에 피부는 장갑차처럼 단단했고 꼬리는 곤봉처럼 끝이 뭉툭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장갑차 같은 단단한 피부와 곤봉을 닮은 꼬리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안킬로사우루스류 「사진=pixabay」
빅토리아 박사는 “약 1억 년에서 9400만 년 전 백악기 중기 미지의 안킬로사우루스과 공룡이 북미 대륙을 활보했을 것”이라며 “북미에서는 이 기간 안킬로사우루스과 화석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멸종설까지 있었지만 공백의 의문이 풀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사는 “산악지대에 노출된 백악기 지층에는 조사되지 않은 발자국이 다수 남아 있어 추가 발견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조사로 북미 대륙에 서식했던 미지의 공룡들을 더 알게 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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