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이 상당히 정교하게 새겨진 2500년 전 단검이 발트해에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금속탐지기로 찾아낸 단검은 선인들의 종교의식에 사용됐다고 학자들은 추측했다. 폴란드 카미엔역사박물관은 16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약 2500년 전 만들어진 금속 단검을 소
sputnik.kr
달과 별이 상당히 정교하게 새겨진 2500년 전 단검이 발트해에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금속탐지기로 찾아낸 단검은 선인들의 종교의식에 사용됐다고 학자들은 추측했다.
폴란드 카미엔역사박물관은 16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약 2500년 전 만들어진 금속 단검을 소개했다. 섬세한 무늬가 들어간 이 단검은 아마추어 고고학자 커플이 지난달 30일 발트해에 면한 해변에서 금속탐지기로 발견했다.
점토질 자갈에 가려져 있던 이 단검은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 칼자루 끝에서 날카로운 칼끝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온전히 유지됐다. 손잡이와 검신(검의 몸체)에는 달과 별, 태양을 의미하는 듯한 기하학적 무늬가 빼곡하게 들어갔다.
24㎝가 조금 넘는 합금 단검. 종교의식에 사용했거나 고위급 전사의 소유물로 보인다. 「사진=카미엔역사박물관 공식 페이스북」
자고슈 쿠르카 카미엔역사박물관장은 “3월 말 폭풍의 영향으로 해변의 점토질 자갈이 백사장 아래서 노출됐고, 거기서 단검이 나왔다”며 “아주 우연한 발견이지만 말도 안 될 수준의 보물이 2500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고고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눈에도 가치가 충분해 보이는 이 단검은 기원전 500년 무렵의 물건”이라며 “길이 약 24.2㎝의 합금 검신에 새겨진 초승달과 별, 기하학적 문양은 고대 의식이나 종교행사와 연관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단검을 처음 발굴한 아마추어 고고학자 커플 「사진=카미엔역사박물관 공식 페이스북」
단검의 칼자루는 얇고 뾰족하게 다듬어졌다. 박물관은 표면 장식을 보면 태양숭배 등 종교와 연관성이 의심되며, 고위급 전사들이 장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자고슈 쿠르카 관장은 “이러한 디자인은 고대인들이 태양이나 밤하늘에 깃든 신비로운 힘을 숭배한 증거로 보인다”며 “당시 장인의 뛰어난 기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무기가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돋보기로 들여다본 단검. 새겨진 무늬가 상당히 정교하다. 「사진=카미엔역사박물관 공식 페이스북」
학계는 이 단검이 중앙유럽의 초기 철기문화인 할슈타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할슈타트 문화권 사람들은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 초에 걸쳐 뛰어난 금속공예품을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자고슈 쿠르카 관장은 “이 단검의 주조 방식 자체는 당시 그리스 단검과 비슷하다. 남유럽에서 수입됐을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설을 세워 놓고 단검의 정확한 주조 연대나 목적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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