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을 닮은 소행성 도널드 요한슨의 근접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루시(Lucy) 탐사선이 촬영한 도널드 요한슨은 태양계 탄생과 진화의 비밀을 담은 천체로 여겨져 왔다. NAS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20일 루시 탐사선이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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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을 닮은 소행성 도널드 요한슨의 근접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루시(Lucy) 탐사선이 촬영한 도널드 요한슨은 태양계 탄생과 진화의 비밀을 담은 천체로 여겨져 왔다.
NAS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20일 루시 탐사선이 두 번째 플라이 바이(근접 비행) 과정에서 담아낸 도널드 요한슨 소행성의 사진을 선보였다.
도널드 요한슨은 땅콩처럼 중앙이 잘록한 형태다. 길이는 약 8㎞이고, 가장 넓은 부분의 폭은 약 3.5㎞로 당초 NASA의 판단보다 훨씬 컸다. 이번 성과는 루시 탐사선의 뛰어난 관측 능력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다고 NASA는 강조했다.
루시 탐사선이 근접 비행하며 촬영한 도널드 요한슨 소행성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루시 미션을 담당하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 할 레비슨 연구원은 “루시는 도널드 요한슨으로부터 약 960㎞ 거리까지 접근해 그 형상을 잡아냈다”며 “이러한 소행성은 태양계의 형성 초기부터 남아 있는 화석과 같은 존재로 행성 탄생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관측을 통해 이 소행성은 10일 주기로 밝기가 변하는 것도 알아냈다”며 “이는 아마 불규칙한 형상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접촉쌍성으로 확인된 도널드 요한슨 소행성. 땅콩처럼 생겼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루시의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한 NASA 행성학자들은 도널드 요한슨이 천체 2개가 합쳐진 접촉쌍성이라고 추측했다. 쌍성이 연결된 부분이 가늘기 때문에 가운데가 잘록한 땅콩처럼 보인다고 NASA는 전했다.
루시 탐사선은 2022년 10월 16일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탐사선의 이름은 318만 년 전 화석 인류 루시에서 따왔다. 목성 트로야군 소행성 7개와 소행성대 소행성 1개 등 총 8개의 천체를 탐사하고 있다. 도널드 요한슨은 오는 2033년까지 예정된 루시 미션에서 두 번째로 관측된 소행성이다.
루시가 플라이바이(천체 근접 비행) 탐사를 예정한 소행성들(상상도).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중 소행성 파트로클로스와 메노이티오스, 유리바테스, 도널드 요한슨, 폴리멜레, 레우코스, 오루스. 유리바테스는 하나의 위성을 수반한다. 「사진=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공식 홈페이지」
할 연구원은 “도널드 요한슨의 복잡한 구조를 자세히 파악하면 태양계 행성을 형성한 소재나 그것들이 충돌한 경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관측은 루시 탐사선에게 있어 실전을 앞둔 리허설과 같다”고 언급했다.
루시 탐사선은 오는 2027년 8월 직경 64㎞ 정도의 소행성 유리바테스에 도착한다. 이후 폴리멜레, 레우코스, 오루스, 파트로클로스까지 트로야군 소행성을 차례로 근접 조사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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