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갈색왜성 식쌍성(Eclipsing binary)을 세로로 공전하는 행성의 존재에 관심이 집중됐다. 식쌍성은 항성 두 개로 구성되는 쌍성의 일종으로 지구에서 볼 때 수평으로 회전하며 주기적으로 식을 일으킨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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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갈색왜성 식쌍성(Eclipsing binary)을 세로로 공전하는 행성의 존재에 관심이 집중됐다. 식쌍성은 항성 두 개로 구성되는 쌍성의 일종으로 지구에서 볼 때 수평으로 회전하며 주기적으로 식을 일으킨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에서 천칭자리 방향으로 약 120광년 떨어진 갈색왜성 식쌍성 2M1510A와 2M1510B이 세로 방향으로 공전하는 행성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발표했다.
수평 방향의 각 공전 궤도가 일부 겹치는 갈색왜성 식쌍성 2M1510A와 2M1510B. 이를 세로로 관통하듯 공전하는 행성의 존재가 새롭게 떠올랐다.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ESO는 초대형망원경(VLT)을 이용한 관측 과정에서 2M1510A와 2M1510B의 주변 행성에 주목했다. 이 갈색왜성 식쌍성은 각 공전궤도가 타원형으로 일부 겹치면서 식이 발생하는 사실이 2018년 처음 밝혀졌는데, 행성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덜 연구됐다.
조사 관계자는 “2M1510A와 2M1510B 식쌍성의 공전은 단순히 같은 무게중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각각 공전궤도 일부가 고리처럼 겹친다”며 “각 궤도를 세로 방향으로 관통하듯 공전하는 행성이 더해진 조합은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세로 파라날 2635m 산정에 자리한 VLT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갈색왜성은 수소의 핵융합으로 빛을 낼 수 없는 작은 천체로 항성이 아니다. 별이 되는 과정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준항성으로 질량이 태양의 1.2~7.5%다. 2M1510A와 2M1510B 모두 질량은 태양의 약 3%에 불과하다.
조사 관계자는 “이 희한한 식쌍성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측한 결과 각 공전궤도면에 직각으로 교차하는 공전궤도를 가진 행성의 존재가 떠올랐다”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등으로 향후 행성을 직접 관측하면 질량과 공전주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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