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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처치유, 왜 원숭이보다 느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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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처치유, 왜 원숭이보다 느릴까

인간의 상처 치유에 걸리는 시간은 원숭이의 3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자들은 동물보다 부족한 피부의 털이 주된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일본 류큐대학교 영장류 전문가 마츠모토 아키코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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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처 치유에 걸리는 시간은 원숭이의 3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자들은 동물보다 부족한 피부의 털이 주된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일본 류큐대학교 영장류 전문가 마츠모토 아키코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류의 조상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상처 치유가 느려지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야생에서 포획돼 케냐 영장류연구소에서 사육 중인 영장류 3종을 마취하고 직경 40㎜ 창상을 낸 후 매일 상처 크기와 형상을 살펴봤다. 표본을 늘리는 차원에서 교토대학교 야생동물연구센터에 서식 중인 침팬지 5마리가 자연적으로 입은 상처도 비교 분석했다.

온몸이 털로 뒤덮인 원숭이의 상처 치유 속도는 인간의 약 3배에 달한다. 「사진=pixabay」

이와 함께 연구팀은 류큐대학병원에서 피부종양 적출수술을 받은 환자 24명의 상처 및 실험 쥐에 임의로 낸 상처의 치유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영장류 및 실험 쥐의 피부가 치유되는 속도는 하루 0.62㎜였다. 이에 비해 인간은 하루 0.25㎜로 현저하게 느렸다.

마츠모토 교수는 “인간이 상처를 입으면 출혈을 막기 위해 피가 응고되고 호중구나 대식세포 등 면역물질이 상처 부위로 달려가 세균을 퇴치하고 이물질이나 죽은 조직을 치운다”며 “섬유아세포가 피부 소재인 콜라겐을 생성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면서 영양소가 공급되고 손상된 조직 재건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개코원숭이와 침팬지, 벨벳원숭이(Vervet), 사익스원숭이, 인간의 창상 치유 속도를 보여주는 그래프 「사진=류큐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어 “이런 재상피화 메커니즘은 인간은 물론 거의 모든 생물이 갖고 있다”며 “비인간 영장류 내지 다른 종의 동물의 상처 치유 속도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것은 진화 상의 어떤 이유일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류의 조상이 600만 년 전 침팬지와 분기한 후 비교적 최근 들어 치유 속도를 늦췄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연구팀은 동물에게는 저마다 최적의 치유 속도가 있는데, 인간이 유독 느린 것은 인간 계통에서 일부러 획득된 진화의 산물일 수 있다고 봤다.

인류의 조상은 어느 시점에서 털을 버리고 발한 능력을 개발해 상대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류큐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마츠모토 교수는 “부상의 치료가 늦도록 진화하는 것은 손해 같지만, 인류의 조상은 털 대신 뛰어난 발한 능력을 얻어 더위에 적응했고 큰 뇌를 효과적으로 냉각했을 것”이라며 “무리를 지어 사는 인간은 상처가 늦게 아물더라도 사회적 지원 덕분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컸다”고 전했다.

비슷한 주장은 전에도 제기됐다. 선행 연구에서 인간의 부상 치유가 원숭이보다 느린 이유는 체모의 차이에 있다는 가설이 나왔다. 모낭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는 필요에 따라 피부를 재생할 수 있다. 인류의 조상은 모낭의 대부분을 버리는 대신 다수의 땀샘을 획득했다. 물론 땀샘에도 줄기세포는 있지만 상처의 복구 속도는 훨씬 느려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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