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볕이 은은하게 내려앉은 집 앞 야외 테라스. 나무 바닥은 따뜻하게 데워져 있고, 살랑거리는 바람은 어느새 한낮의 평화를 담고 있습니다. 그 위에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가 몸을 길게 뻗고 누워 있습니다. 넓은 가슴을 바닥에 붙인 채, 다리는 편안히 펼쳐져 있고, 고개는 옆으로 돌려 햇살 속을 음미하듯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죠.

그리고 그 강아지의 등 위에—작고 단단한 그림자 하나. 고양이입니다. 크고 따뜻한 강아지의 등을 포근한 침대 삼아, 고양이는 네 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식빵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꼬리는 말끔히 감춰져 있고, 귀는 살짝 바깥을 향해 느슨하게 접혀 있습니다. 마치 이 자리가 원래부터 자기 자리였다는 듯, 고양이는 움직임 하나 없이 정중앙에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죠.

강아지는 고양이의 체온을 느끼고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익숙하다는 듯 더 깊은 숨을 쉬며 눈을 천천히 감고, 고양이 역시 그 따뜻한 등 위에서 편안히 바람을 맞으며 눈꺼풀을 절반쯤 내린 채 휴식 중입니다. 서로 말도 없고, 움직임도 없지만, 그 둘 사이엔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조용한 평화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모두 흐뭇했습니다. “고양이: 이 침대 따뜻하네. 강아지: 이미 포기했음”, “집 안에서 가장 평화로운 자리 여기였네”, “저 둘은 하루 종일 저러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듯”이라며, 이 두 동물 사이의 자연스러운 신뢰와 편안함에 감탄했죠.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을 겪어보신 적 있나요? 말없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관계.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가 조용한 위로가 되는 시간. 고양이와 강아지처럼, 때론 가까이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 곁에도 이런 편안한 온도가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조용히 기대어 쉴 수 있는 존재. 그리고 그런 존재에게 나도 잠시 ‘식빵 자세’로 앉아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평화는 거창한 순간이 아니라, 이런 작은 온기 속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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