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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사라진 지구, 대형 악어가 지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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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사라진 지구, 대형 악어가 지배했나

공룡이 사라진 뒤 생태계 정점에서 군림한 거대 악어 화석에 관심이 모였다. 공룡시대가 막을 내리고 지구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주는 귀중한 표본이라고 학계는 주목했다. 미국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FLMNH) 고생물 연구팀은 이달 초 조사 보고서를 내고 공룡 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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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사라진 뒤 생태계 정점에서 군림한 거대 악어 화석에 관심이 모였다. 공룡시대가 막을 내리고 지구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주는 귀중한 표본이라고 학계는 주목했다.

미국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FLMNH) 고생물 연구팀은 이달 초 조사 보고서를 내고 공룡 멸종 후 약 1100만 년에 걸쳐 남미 대지를 지배한 악어의 조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화석은 고생물 치아 2개로 약 30년 전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발굴됐다. 당시 학자들은 이빨이 약 1800만 년 전 지구 생태계를 틀어쥔 정체불명의 포식자의 것이라고 추측했다.

공룡이 자취를 감춘 뒤의 지구 생태계를 조사해 온 연구팀은 이 화석의 정체 규명에 매달렸다. 지금까지 분석 결과 아주 먼 옛날 카리브해에 분포한 섬들이 초대형 파충류들의 낙원이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공룡 멸종 후 지구 생태계 정점에 군림한 것으로 추측되는 세벡스 「사진=Jorge Machuky」

FLMNH 고생물학자 조나단 블록 연구원은 “그레이하운드처럼 긴 팔다리를 가진 악어가 당시 지구상을 활보했을 것”이라며 “이번 발견은 미지의 포식자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가설 속의 육교 갈란디아가 약 3300만 년 전 실존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카리브해에 분포한 섬에서 이렇게 큰 육상 포식자 화석은 흔하지 않았다”며 “카리브해와 맞닿은 푸에르토리코에서도 2900만 년 전의 포식자 이빨 화석이 나오면서 수수께끼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2023년 초, 역시 카리브해와 맞닿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대형 포식자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며 학계가 주목했다. 조나단 블록 연구원은 “다행히 이 화석은 치아와 더불어 척추뼈 일부도 포함돼 있었다”며 “먼저 발굴한 카리브해 인접 국가의 화석과 비교분석한 결과 공룡시대 이후 최상위 포식자 세벡스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세벡스(학명 sebecus)는 에오세(시신세) 남미 대륙에 분포한 거대 파충류로 생각된다. 멸종한 고대 악어의 근연종이며 노토수쿠스(Notosuchus)목 최후의 생존자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봤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세벡스의 흔적이 나왔다. 「사진=조나단 블록」

조나단 블록 연구원은 “노토수쿠스목은 주로 중생대~신생대 초기 존재한 그룹으로 대부분 육생인 점이 악어류와 크게 다르고, 육식공룡 뺨치는 영악함을 가졌다”며 “길고 유연한 다리로 먹이를 쫓고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으로 살을 찢었다. 개중에는 몸길이가 6m에 달하는 놈도 있었다. 피부는 갑옷과 같은 골판으로 무장했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사라졌고 노토수쿠스목도 멸종 직전에 몰렸다”며 “남미에 서식하던 세벡스만은 어찌 된 일인지 살아남아 공룡이 사라진 땅에서 생태계 정점의 포식자가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카리브해 섬들에 어떻게 세벡스 이빨이 고루 분포하는지 알아내지는 못했다. 다만 당시 지형에 관한 갈란디아 가설(GAARlandia hypothesis)과 연관성을 연구팀은 제기했다.

카리브해에 접한 국가들의 고대 포식자 조사에 매달려온 FLMNH 고생물 연구팀 「사진=조나단 블록」

갈란디아 가설은 약 3300만 년 전 카리브해 섬들을 구성하는 대안틸 제도(Greater Antilles)가 남미대륙과 일시적으로 연결됐다고 본다. 당시 생물들은 육교를 자유롭게 건너 지금은 섬이 된 카리브해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했다는 가설이다.

조나단 블록 연구원은 “만약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다른 섬에서 발견된 이빨 또한 세벡스의 것이라면, 이들은 다른 지역의 동료들이 멸종한 후에도 수백만 년 동안이나 남미 대륙에 살아남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남미대륙의 고생물학적 기록의 공백을 하나둘 메워주는 발견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카리브해 일대에서는 앞으로도 놀라운 보고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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