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에서 살짝 매달린 장난감 하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다란 줄 끝에 달린 깃털과 공은 바람결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고, 그 아래, 아직 세상에 익숙해지는 중인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세서미. 작고 말랑한 몸통, 반짝이는 눈망울, 그리고 발끝을 바닥에 바짝 붙인 채 웅크리고 있는 자세는 마치 “이건 뭔가요?”라고 조심스레 묻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서미는 한참을 지켜보다가, 결국 궁금함이 호기심을 이기고 앞발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툭—. 장난감이 움직입니다. 세서미는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빼지만, 그 눈에서는 놓칠 수 없다는 듯 다시 시선이 꽂힙니다. 두 번째 시도는 조금 더 과감합니다. 앞발 두 개를 동시에 들어 올려 장난감을 톡톡 건드리더니, 점점 자신감을 얻기 시작하죠. 줄이 흔들리고, 깃털이 이리저리 날릴수록 세서미의 동작도 커집니다.

이제는 온몸이 함께 움직입니다. 뒷다리를 살짝 구부린 채 점프하고, 착지한 뒤엔 다시 등을 둥글게 말아 재차 달려들 준비를 합니다. 작은 숨소리와 함께 반복되는 움직임 속엔, 놀이를 배우는 아기 고양이의 설렘과 집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저 장난감을 건드리는 것뿐이지만, 그 속에는 ‘처음 무언가를 알아가는 생명체’의 순수한 감정이 녹아 있지요.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매우 따뜻했습니다. “장난감이 아니라 친구를 만난 표정이야”, “세서미, 이제부터 모험이 시작된 거야”, “움직임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등, 새끼 고양이의 어설픈 시작에 모두가 미소를 보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무언가를 처음 시작했던 순간이 떠오르시나요? 손에 익지 않아 서툴렀고, 한 번의 실패에 움츠러들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다가갔던 순간들. 세서미처럼 우리도 그렇게 처음을 배워갑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고, 그 반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점점 더 능숙해지는 과정 말이죠.

오늘 하루, 혹시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세서미처럼 한 번 앞발을 내밀어보세요. 처음은 언제나 낯설고 어설프지만, 그 안에는 반드시 성장의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알겠어요? 지금 그 한 번의 ‘툭’이 여러분 삶의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어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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