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전환에 중대 사고까지 ‘이중고’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대형 투자사업 ‘샤힌 프로젝트’가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인한 우려 속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울산 송유관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노후 설비 관리 부실과 안전 시스템 미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도로 아래에 매설된 직경 1050mm 송유관이 파손되며 약 4톤의 원유가 육상과 해상으로 유출됐다. 일부 기름은 인근 해상까지 확산돼 테트라포트 오염 등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는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의 신공장과 변전소를 잇기 위해 발주한 공사 중 발생했다. 해당 공사는 롯데건설이 설계와 시공을 맡은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정확한 파손 부위를 확인한 뒤 보수 작업을 마쳤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고 예방 훈련과 감독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번 사고 외에도 과거 수차례 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바 있다. 2021년과 2014년에도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송유관 노후화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원유 이동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유사 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샤힌 프로젝트는 전체 EPC(설계·구매·시공) 공정률이 60%를 넘어섰으며, 완공 후에는 에틸렌·프로필렌·벤젠 등 기초유분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위험물 취급 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과 노후 설비 교체 등 근본적인 개선 없이 사고 발생 시마다 대응책만 발표하는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3.4% 감소한 8조9905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 측은 “프로젝트 일정은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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