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이 처음인 분들은 오사카 여행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지만, “나 일본 좀 가봤다” 하는 분들은 살짝 새로움을 원하실 수 있을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한 오사카 근교 시골 여행으로 나라는 어떠신가요?
오사카에서 약 40분이면 만날 수 있는 나라는 710년 겐메이 천황이 헤이조쿄라는 이름으로 천도한 이래 74년간 일본의 수도였다고 합니다. 불교 문화가 크게 융성했던 시기였기에 절과 신사, 불상 등 국보급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어 고대 일본 문화를 제대로 즐겨 볼 수 있죠.
또한, 나라시의 주민은 사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 나라 사슴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답니다. 오사카 근교 시골 여행으로 괜찮은 나라 여행, 지금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나라 가는 방법
킨테츠 철도 [킨테츠 나라선]
: 난바/오사카우에혼마치/츠루하시 역에서 환승없이 나라까지 직행
소요시간: 약 30~40분 (특급 열차 기준)
요금: 일반 570엔, 특급 열차 1080엔
JR노선
: 오사카역/텐노지역에서 환승없이 나라까지 직행 (킨테츠 나라선에 비해 나라 공원과 약간 떨어져 있음)
소요시간: 약 한 시간 (쾌속 열차 기준)
요금: 860엔
★나라공원 방문 꿀팁
[1] 간사이 쓰루 패스: 킨테츠를 이용할 경우 간사이 쓰루 패스를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2] 킨테츠 레일 패스: 킨테츠 노선을 여러 번 이용할 계획이라면 킨테츠 레일 패스를 고려해 보세요.
[3] JR 간사이 패스: JR 노선을 이용할 경우 JR 간사이 패스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요금과 소요시간은 바뀔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나라공원

킨테츠 나라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 공원은 나라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넓고 탁 트인 잔디밭 위로 수십 마리의 사슴들이 거닐며, 여행객들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오는 모습은 만화 속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킨테츠 나라역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와 ‘사슴 전용 센베이’를 구매할 수 있는데요. 센베이를 들고 있으면 귀여운 사슴들이 둘러싸며 고개를 까딱이는 귀여운 인사를 건네 죠. 그 때 가만히 계시면 사슴들이 우쭐해하니, 귀여운 사슴이 센베이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잘게 부숴서 나눠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처럼 나라공원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사슴이 어우러진 특별한 쉼터입니다. 오사카 근교 시골 여행으로 이보다 더 평화로운 시작이 있을까요?
카스가타이샤

▶운영시간 : 06:30-17:30 [3~10월] 07:00-17:00 [11~2월]
▶입장료 : 500엔
나라공원의 울창한 숲길 속에 위치한 아름다운 신사 카스가타이샤입니다. 768년에 세워진 카스가타이샤 신사는 나라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신사의 붉은 기둥과 초록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즈넉합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경내 곳곳에 줄지어 세워진 수백 개의 등롱인데요. 축제 시즌과 야간에는 등롱이 불을 밝히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부히노 원지

나라 공원 깊숙한 곳, 살짝 언덕을 올라가면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공간, 바로 ‘도부히노 원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메인 거리에서 벗어나, 훨씬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에서 사슴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에요.
나무 그늘 아래 드러누운 사슴들, 그리고 초록의 언덕 위로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은 진짜 ‘쉼’을 누릴 수 있게 해줍니다.
피크닉 매트를 펴고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어요. 오사카에서 기차로 단 40분, 이런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믿기시나요?
도다이지

▶운영시간 : 07:30-17:30 [4~10월] 08:00-17:00 [11~3월]
▶입장료 : 800엔
나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바로 도다이지(東大寺)입니다. 도다이지 또한 나라 공원 인근에 자리하였는데요. 8세기 중반에 건립된 도다이지 불교 사찰은 일본 불교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손꼽히죠.
경내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대불전의 규모에 먼저 놀라고, 그 안을 가득 채운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불상에 다시 한 번 숨이 멎습니다. 경내 곳곳에는 고대 일본의 문화재들을 관람하며 또 한번 사슴과 놀 수 있답니다.
나라 국립 박물관
▶운영시간 : 09:30~17:00
▶입장료 : 700엔
나라 국립 박물관은 아스카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일본 불교 미술과 문화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각, 회화, 공예품을 소장하고 있어 나라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특히 국보와 중요문화재를 포함한 뛰어난 불교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나라의 예술과 역사에 관심 있는 방문객에게 매력적입니다.
박물관 건물 자체도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이라 사슴과 함께 이국적인 사진을 남기기 제격이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라마치

나라마치는 나라시 남동부에 위치한, 에도 시대 이후의 역사적인 거리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줄지어 선 전통 가옥들, 격자무늬 창살 너머로 비치는 햇살, 그리고 고요한 거리에 스며든 작은 카페와 공방들은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나라마치의 중심은 바로 ‘미치야(町家)’라 불리는 상인들의 전통 가옥입니다. 정면은 작지만 안쪽으로 깊이 이어지는 구조, 실용성과 미를 갖춘 창살 창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생활의 흔적은 삶의 방식을 말해줍니다.
이외에도 나라마치 인근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으니, 나라공원 방문 후 쉬었다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격자의집
전통적인 미치야 건축 양식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좁고 긴 구조, 작은 정원, 다락방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간고지
백제 왕국의 영향을 받은 사찰로, 나라마치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루사와이케 연못
고후쿠지 오층탑이 비치는 아름다운 연못입니다. (1)슬픈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1) 슬픈전설이란?
옛날, 이 연못 근처에 살던 아름다운 궁녀가 있었다. 그녀는 임금의 총애를 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왕의 마음이 변해 더 이상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슬픔에 잠긴 궁녀는 결국 이 연못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사람들은 그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연못 옆에 작은 사당을 세웠다. 또한, 이 연못을 바라보는 고후쿠지 오층탑의 그림자가 이상하게도 항상 탑의 반대 방향으로 비친다고 하는데, 이는 연못에 몸을 던진 궁녀가 왕궁 쪽을 향해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매년 가을에는 이 궁녀의 넋을 위로하고 기리는 우네메 마츠리 (采女祭り)라는 전통 축제가 열린다. 2024년에는 9월 16일 17시에 진행됐다. [나라관광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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