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하던 방 안,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쥐 모양 장난감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눈은 반쯤 감겨 있고, 표정은 무심하지만—앞발 끝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죠.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던 고양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앞발로 장난감을 툭 건드렸습니다.

“찍.”
바로 그 순간, 장난감에서 들려온 건 쥐 울음소리를 닮은 날카로운 소리. 그 짧은 한 음이, 마치 ‘건드리지 마!’ 하고 외친 듯 울려 퍼지자, 고양이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고양이는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고양이의 앞발이 번개처럼 장난감을 후려쳤죠. 눈빛은 이제 완전히 전투 모드, 귀는 뒤로 젖혀졌고 꼬리는 한껏 부풀어올라 있었습니다. “지금… 나한테 소리를 지른 거냐?” 하는 눈빛이 고스란히 읽혔습니다.

장난감은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고양이는 이미 진심으로 받아들인 듯 했어요. 앞발로 툭툭 밀며 반응을 유도하다가, 또 한 번 소리가 나자 허공을 향해 솟구치듯 도약하는 모습은 순식간에 야생의 본능이 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고양이: ‘네가 말을 했다고? 그럼 넌 살아있겠네?’”, “저건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고양이한텐 도전장임”, “주술사 고양이 vs 악령 쥐 1라운드 시작!”이라며 상상력을 더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떤 이는 “나였으면 기절했을 듯… 고양이 진짜 깜짝 놀랐잖아”라며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죠.

사실 우리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평화로운 일상 속, 누군가의 뜻밖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폭발할 때가 있잖아요. 고양이처럼 격렬하게 반응하진 않더라도, 속으로는 ‘지금 뭐라고 했어?’ 하고 되묻고 싶을 만큼요.

혹시 오늘도 예상치 못한 ‘삐끗’에 마음이 들썩였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고양이처럼, 너무 오래 참지 말고, 가끔은 솔직하게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마음속 쥐소리는 오래 눌러두면 결국 큰 울림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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