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서던알프스 산맥의 일부 구간이 한때 연분홍색으로 물든 원인은 호주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폭풍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학교 대기학자 홀리 윈튼 연구원은 12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뉴질랜드 서던알프스 산맥 일부가 2019~2020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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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서던알프스(Southern Alps) 산맥의 일부 구간이 한때 연분홍색으로 물든 원인은 호주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폭풍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학교 대기학자 홀리 윈튼 연구원은 12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뉴질랜드 서던알프스 산맥 일부가 2019~2020년 여름철 연분홍색으로 물든 이유는 호주발 모래폭풍이라고 주장했다.
서던알프스 산맥은 뉴질랜드 남섬 지역의 등뼈로 통한다. 이곳 분홍색으로 변한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연구원은 호주 남동쪽에서 일어난 거대한 모래폭풍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결과적으로 최소 4500t이나 되는 모래가 눈을 뒤덮으면서 만년설의 흰색이 분홍색으로 변해버렸다.
2019년 촬영한 뉴질랜드 서던알프스. 눈 위에 모래 먼지가 쌓이면서 분홍색으로 변해버렸다. 「사진=웰링턴빅토리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John Hunt, Manaaki Whenua Landcare Research」
홀리 윈튼 연구원은 “이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는 호주의 산림 화재로 인한 재가 원인으로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오염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해석하기 위해 기단 움직임을 포착한 타임 랩스 카메라 영상을 일일이 거슬러 올라가 진짜 이유를 알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타임 랩스 카메라 영상을 돌려보는 한편 만년설에 섞인 불순물을 정밀 분석했다”며 “일련의 조사 결과 2019년 11월 호주 남동쪽에서 뉴질랜드까지 모래 먼지가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호주 남동쪽 모래폭풍의 영향으로 분홍색으로 변한 뉴질랜드 서던알프스 산맥 일부 지역 「사진=웰링턴빅토리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멀리 이동한 막대한 양의 모래는 뉴질랜드 서던알프스의 만년설을 뒤덮었고 산맥의 색을 바꿔 버렸다. 눈이 원래 반사하던 태양광을 모래가 흡수하면서 지표면 온도가 올라가는 산맥의 눈과 얼음도 일부 녹아내렸다.
학계는 이번 연구가 기후변화에 의해 다양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막화와 건조의 심각성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홀리 윈튼 연구원은 “인류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지 못한다면 모래폭풍이나 대규모 삼림 화재가 향후 더 빈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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