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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몸에 붙여 위장하는 천재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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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몸에 붙여 위장하는 천재 애벌레

다른 곤충의 사체 일부를 몸에 붙여 위장하는 애벌레에 관심이 쏠렸다. 본 콜렉터(bone collector)라는 별칭이 붙은 이 애벌레는 개미나 파리, 바구미 등 다양한 곤충의 사체 일부로 몸을 치장하는 희한한 습관을 가졌다. 미국 하와이대학교 곤충학 연구팀은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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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곤충의 사체 일부를 몸에 붙여 위장하는 애벌레에 관심이 쏠렸다. 본 콜렉터(bone collector)라는 별칭이 붙은 이 애벌레는 개미나 파리, 바구미 등 다양한 곤충의 사체 일부로 몸을 치장하는 희한한 습관을 가졌다.

미국 하와이대학교 곤충학 연구팀은 14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미국령 하와이 단일 지역에만 서식하는 나방류 애벌레의 기묘한 생태를 소개했다. 연구팀의 조사 내용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에 먼저 소개됐다.

해당 애벌레는 히포스모코마(Hyposmocoma)속 나방 일부 종의 유충이다. 이 애벌레는 파리의 날개나 딱정벌레의 복부, 개미나 바구미의 머리 등 포식 과정에서 남은 부산물을 몸에 덕지덕지 붙인다.

하와이대 다니엘 루비노프 교수는 “패션 감각이 남다른 이 애벌레는 2008년 하와이 오아후 섬의 와이아나에 산맥에서 처음 발견했다”며 “그로부터 17년에 걸친 연구에서 히포스모코마속 나방이 350종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 고유종 나방 히포스모코마의 유충. 개미, 바구미, 딱정벌레, 파리 등 먹잇감의 사체 일부로 몸을 위장한다. 「사진=하와이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어 “일반적으로 곤충은 얼씬도 안 하는 거미줄에 사는 이 애벌레는 심지어 육식성”이라며 “육식 나방 유충은 드문 편이다. 현재 파악된 약 20만 종 이상의 나방과 나비 중 0.1%에 불과한 300종 이하”라고 덧붙였다.

몸길이 약 5㎜인 히포스모코마 나방의 유충은 거미줄에 걸린 작은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이 유충은 남다른 위장술을 이용해 위험한 포식자인 거미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

다니엘 루비노프 교수는 “다른 곤충의 신체 일부를 몸에 붙여 위장하는 히포스모코마 나방의 유충은 대담하기 그지없다”며 “먹잇감을 손쉽게 얻기 위해 애벌레들이 피하는 거미줄을 터전으로 삼은 생존 전략은 실로 놀랍다”고 전했다.

히포스모코마의 나방류의 유충 몸에 붙은 먹잇감의 신체 일부. 파리 날개, 바구미와 개미의 머리, 딱정벌레류 나무좀의 복부 등 다양하다. 「사진=하와이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교수는 “관찰 조사 결과 이 애벌레는 동족도 잡아먹기 때문에 거미줄 하나에 사는 것은 한 마리뿐”이라며 “다 자라 봐야 5㎜에 불과한 이 애벌레의 삶은 어떤 잔혹극보다 처절하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의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이 애벌레 계통의 기원은 적어도 6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현재 애벌레가 서식하는 오아후 섬이 형성되기 300만 년 전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 애벌레가 예전에는 하와이의 섬에 널리 분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개체가 극소수다 보니 연구가 어렵지만 추가 관찰 조사를 벌이면 하와이 지역 곤충들의 신기한 생태를 더 파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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