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비타민이나 각종 미네랄(무기질) 영양제를 섭취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영양소 균형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음식으로 모든 영양소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원인이다. 영양제 한두 알이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 권장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면 누구든 혹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영양제·보충제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의 위험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올바른 영양제 섭취 방법은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본다.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 암 위험 높인다
이달 초 「항암 치료 전문가 리뷰(Expert Review of Anticancer Therapy)」에 온라인 게재된 한 리뷰 논문에서는 비타민 보충제와 같은 영양제 섭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우선 살펴보자. 비타민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결핍이 발생하면 저마다 다른 영향을 일으킨다. 암 환자에게서 비타민 결핍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료 과정에서 식욕이 저하되거나 각종 부작용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암세포 자체가 비정상적인 대사를 하기 때문에 영양소 요구량이 많아지거나 사용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 부족으로 인해 암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을까? 이에 대한 근거도 여럿 있다. 비타민 D 결핍이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흔히 ‘엽산’이라 불리는 비타민 B9가 부족할 경우에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비타민은 결핍으로 인한 문제만큼이나 과도한 섭취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영양제 형태로 복용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용량을 한꺼번에 섭취하게 되므로 과다 섭취가 될 우려가 있다. 올바른 영양제 섭취가 중요한 이유다.

영양제가 음식을 대체해서는 안 돼
리뷰 논문에서는 무엇보다도, 음식을 통한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영양제 섭취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다른 영양소들과 상호작용하며 흡수·활용된다. 하지만 음식을 통한 영양 섭취가 부족할 때 영양제만을 섭취할 경우, 체계적인 대사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양제나 보충제들은 자연 상태의 식품과 달리 특정 성분들만을 고농도로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체 시스템의 정밀한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올바른 영양제 섭취를 위해서는 가급적 전문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자신의 영양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어떤 영양소가 어느 정도 부족한지, 과다하지는 않은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
올바른 영양제 섭취 가이드
영양제나 보충제는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는, 영양제를 대하는 태도와 섭취 방식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앞선 리뷰 논문에서도 저자는 “영양제는 건강한 식단을 ‘보충’하는 역할이며, ‘대체재’가 되면 안 된다”라는 의견을 강조한 바 있다.
시중에서 수많은 영양제를 전문가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면 어느 정도 안전성 기준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하거나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하루치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담았다’라는 식으로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영양제 섭취를 위해서는 결국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 기본적으로 영양소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균형 잡힌 식단이 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점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무난하게 유지하고 있는데도 어딘가 불편함이 있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몸 속 특정 시스템의 이상이나 질환 등으로 인해 영양소 요구량이 증가한 경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영양소가 명백히 결핍된 것으로 나온다면, 이때 지침에 따라 적절한 영양제나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옳다.
미래의 의료는 개인 맞춤형 의료, 정밀 의료를 향해 가고 있으며,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대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람들 역시 미리미리 살펴보고 관리하려는 태도와 습관을 지녀야만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