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퍼스 지역의 밤하늘을 커다란 녹색 광구가 가로질러 시선이 집중됐다. 천문학자들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화구로 확인했다. 퍼스천문대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11일 오전 6시경(현지시간) 호주 서부 도시 퍼스의 내륙 골드필드 상공에 나타난 녹색 섬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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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퍼스 지역의 밤하늘을 커다란 녹색 광구가 가로질러 시선이 집중됐다. 천문학자들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화구로 확인했다.
퍼스천문대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11일 오전 6시경(현지시간) 호주 서부 도시 퍼스의 내륙 골드필드 상공에 나타난 녹색 섬광의 정체가 화구라고 발표했다.
당시 하늘에는 녹색 빛 덩어리가 출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퍼스천문대 천문학자 맷 우즈 연구원은 “서호주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된 빛 덩어리의 정체는 대기권에 진입한 화구”라며 “유성 중에서도 특히 밝은 것으로, 이번 화구는 그야말로 뜻밖의 우주쇼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호주 밤하늘에 출현한 화구 「사진=퍼스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퍼스천문대에 따르면, 11일 목격된 화구는 선명한 녹색으로 긴 꼬리를 끌며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체와 꼬리 색깔이 주황색과 흰색으로 변화했다. 화구의 출현 시각은 오전 6시 직전으로 아직 어두운 시간대에 일어난 이 현상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줬다.
화구는 대체로 일반 유성보다 강렬한 빛을 발하기 때문에 대낮이나 해질녘에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번 화구는 호주 중앙부 곡창지대 센트럴 위트벨트 상공에서 대기권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낙하 지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화구는 녹색에서 주황색, 흰색으로 변화했다. 「사진=퍼스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맷 우즈 연구원은 “이번 화구의 근원이 된 소행성은 철을 많이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물체가 지구 대기권에 돌입할 때 맹렬한 마찰열로 불타오르는데, 철을 포함한 물질이 타면 특유의 녹색이나 오렌지 빛을 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한 빛 덩어리로 보였겠지만 아마 화구의 실제 크기는 크리켓 공에서 농구공 정도일 것”이라며 “지구에는 매년 약 100t의 우주 유래 물질이 쏟아져 내리는데 그 70%는 바다 위로 떨어지거나 우리가 잠든 사이 불에 타버린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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