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2025년 4월, 전체 중고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고차 거래량이 전월과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음에도, E클래스는 수입차 부문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모델로 떠올랐다.

14일 공개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98,893대로 전월 대비 3.6%,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줄었다. 그러나 벤츠 E클래스(5세대)의 거래량은 2,110대로 수입차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BMW 5시리즈(7세대, 1,239대), 5시리즈(6세대, 795대), 벤츠 S클래스(6세대, 728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산차가 여전히 거래량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고급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 E클래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오랜 기간 중형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으로 불렸다. 특히 5세대 모델(W213)은 2016년 국내 출시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통적인 세단의 우아함에 첨단 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한 차량이다.

이 차량은 디자인, 주행성능, 내구성, 정숙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고루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신뢰받는 요소는 ‘잔존가치’와 ‘관리 편의성’이다. E클래스는 수입차임에도 정비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유지 관리가 수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반자율주행 기술,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실내 마감재 품질 또한 동급 대비 우위에 있다. 이러한 점들이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합리적 선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과 감가율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벤츠 E클래스는 초기 구매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중고 시세 하락이 완만해 상대적으로 ‘감가 스트레스’가 적은 차량으로 꼽힌다. 실제로 일부 연식 모델의 경우 인기 색상이나 옵션 조합에 따라 매물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E클래스는 “중형 이상의 품격을 갖춘 세단”이라는 인식과 함께 실용성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 이상의 가치로, 실구매 경험자들의 입소문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고차 시장은 전통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차량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디젤 차량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3.8%, 전년 동기 대비 14.7%나 감소했으며, 휘발유 차량 역시 전년 대비 5.2% 줄었다. 반면 전기차(3,760대)와 하이브리드 차량(9,220대)은 각각 36.5%, 17.2% 증가해, 친환경 차의 수요 증가를 입증했다.
특히 연령대별 거래에서는 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70대 이상 연령층의 거래량이 유일하게 증가하며 중고차 소비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고급 수입차에 대한 중장년층의 수요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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