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림으로써 고혈압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본래 단백질은 건강을 위해 중요하게 여겨야 할 영양소로 꼽힌다. 다만 연구팀은, 기존까지 단백질과 혈압을 직접적으로 연관지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식습관과 혈압에 관한 상식
일반적으로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식습관 키워드는 무엇일까? 나트륨, 포화 지방, 섬유질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나트륨은 혈액의 농도를 높여 더 많은 수분을 끌어들이므로, 전반적인 혈액량을 늘리고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게 만든다. 따라서 정상치 이상의 혈압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나트륨 섭취량 조절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포화 지방도 마찬가지다. 포화 지방은 혈중 지질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혈관벽에 엉겨붙어 플라크를 형성한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같은 양의 혈액이 흐른다 해도 더 높은 압력으로 흐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혈관 청소 역할을 할 수 있는 불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섬유질의 경우 소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과 그 부산물인 담즙산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해주며, 포화 지방으로 인한 혈관 건강 악화를 막아준다. 또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에,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 손상도 예방해준다.

식물성 단백질과 혈압의 관계는?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식품과 혈압, 그리고 혈관 건강의 관계다. 하지만 단백질과 관련된 식습관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단백질이 여러 모로 중요한 영양소라는 점은 여러 차례 강조됐지만, 단백질과 혈압, 그리고 혈관 건강이 맞닿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이야기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산하 휴스턴 건강과학 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식물성 단백질을 통한 고혈압 완화를 주제로 한 연구를 발표했다. 다인종 대상의 죽상동맥경화증 연구에 참여한 약 2천3백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단백질과 혈압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58세의 고혈압이 없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식습관과 관련된 약 120개 항목의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평균 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68g의 단백질을 섭취했으며, 이중 24g이 식물성 단백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9가지 종류의 단백질 공급원을 섭취했다.
신선 식품 위주로 먹는 것이 중요
연구팀은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기준으로 하여 고혈압 위험 정도를 연구했다. 동물성 단백질의 경우, 고혈압 위험과 이렇다 할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과 혈압은 명확한 연관성을 보였다.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위험이 낮아진다는 분명한 경향을 발견한 것이다.
또한,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가공 여부’다. 식물성 단백질의 건강상 이로움이 널리 알려지면서,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상점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공된 단백질이나 보충제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연구팀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종류가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고혈압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들었다. 일반적인 식단 중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종류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그 이상 다양한 공급원은 보충제와 같은 가공된 식물성 단백질일 수 있다. 연구팀은 명확하게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가공된 식물성 식품은 오히려 혈압에 좋지 않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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