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몸 보신보다 과잉 섭취가 더 큰 부담입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복날 보양식’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삼계탕. 영계에 찹쌀, 대추, 인삼, 마늘 등을 넣고 푹 고아낸 국물은 지친 몸에 활력을 줄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전통 보양식은 칼로리와 지방, 염분이 상당히 높아 무심코 매년 챙겨 먹는 습관이 건강에는 되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계탕 한 그릇은 평균 700~900kcal에 달하며,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도 높아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게는 위험한 식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중장년층 이상은 삼계탕 섭취 시 혈압 상승, 혈중 지방 농도 증가, 심장 기능 악화 등의 부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보양식’이라는 이름이 무조건 ‘건강식’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음식도 체질과 상황에 맞춰 조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고열량·고지방 구조는 대사 부담을 키웁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만 보면 건강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조리 방식과 재료 배합을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삼계탕은 닭고기의 껍질과 내장, 기름이 그대로 사용되고, 찹쌀과 육수를 고온에서 장시간 끓이면서 지방과 콜라겐, 고형분이 국물에 고농도로 녹아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포화지방과 총지방 함량이 증가하며, 이를 다 마시게 되면 심혈관계에 부담이 커집니다. 또한 찹쌀의 탄수화물과 인삼·대추의 당분까지 더해져 식사 후 혈당 상승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인슐린 저항성이나 비만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량이 적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중장년층 이후 세대에게 삼계탕은 단순한 보양이 아니라 과잉 섭취로 인한 대사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삼계탕의 염분 함량은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삼계탕 국물은 닭뼈와 한약재에서 우러난 깊은 맛이 특징이지만, 대부분 조리 과정에서 소금, 간장, 된장, 양념소금 등을 첨가해 감칠맛을 더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한 그릇의 삼계탕에는 평균 나트륨이 1,500~2,000mg 이상 포함될 수 있으며,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단 한 끼에 넘길 수 있는 수치입니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혈관 내 수분 정체로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펌프질해야 하며, 이로 인해 심근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심장병 병력이 있는 사람은 삼계탕 국물을 전부 마시는 행위가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소리 없이 혈압을 끌어올리는 위험 요인이 됩니다. 맛은 순한 듯하지만, 그 속은 꽤 자극적인 구조입니다.
삼계탕을 안전하게 즐기는 실천 팁 4가지
1. 삼계탕 조리 시에는 닭 껍질을 제거하고 기름기를 최대한 걷어내며, 찹쌀 양도 줄여 칼로리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2. 국물은 절반 이하만 섭취하고, 소금이나 양념장은 따로 제공해 개인 취향에 따라 소량만 사용합니다.
3. 함께 곁들이는 반찬은 김치, 장아찌 대신 데친 채소나 나물류로 구성해 나트륨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4. 보양식을 매년 의례적으로 챙기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섭취 빈도와 방식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삼계탕은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지만, 그 풍부함이 반드시 건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력이 떨어진다고 무조건 진하고 자극적인 국물에 의존하기보다는, 내 몸에 맞는 방식으로 보양을 실천하는 것이 진짜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올해 복날, 당신의 혈관과 심장이 반가워할 보양식은 따로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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