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학생들이 키가 작은 학생들보다 시험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예상되는 이번 연구는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및 세인트안셀름칼리지 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학업 성적과 학생의 키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뉴욕시 교
sputnik.kr
키가 큰 학생들이 키가 작은 학생들보다 시험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예상되는 이번 연구는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및 세인트안셀름칼리지 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학업 성적과 학생의 키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뉴욕시 교육당국의 오픈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키가 큰 학생은 시험 성적이 유의미하게 높으며, 사회에 나온 후에도 많은 급여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세인트안셀름칼리지 경제학자 스테파니 코피 교수는 “세계 국가에서 키가 큰 남녀는 키가 작은 사람보다 수입이 많다는 것은 사회과학적으로 이미 알려졌다”며 “키가 10㎝ 커질수록 주당 수입이 4~12% 늘어난다는 영국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키가 크면 시험 성적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이런 현상에 대해 학자들은 그간 몇 가지 가설을 제기했다. 키가 크면 호의적으로 보이기 쉽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기는 등 사회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설이 유력했다.
연구팀은 2010~2017년 뉴욕 시내 공립학교에 재적한 학생 약 50만 명의 신체 측정 결과와 수학 및 영어시험 점수를 분석했다. 비만 여부나 출석률, 성별이나 인종 등 부가 정보도 따져봤다.
그 결과 신장과 학업 성적 사이에는 작지만 일관된 관련성이 확인됐다. 남학생의 경우 키 표준편차(SD)가 1 증가할 때마다 수학 성적은 0.033SD, 영어 성적은 0.039SD 올라갔다. 여학생의 키 1SD가 커질 경우 수학과 영어 성적은 각각 0.034SD와 0.04SD 늘었다.
키 큰 학생이 작은 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경향은 남학생과 여학생 등 성별의 차이는 없었다. 「사진=pixabay」
스테파니 교수는 “물론 작은 숫자지만 학년 내에서 키 상위 2.5% 학생과 하위 2.5% 학생을 직접 비교하면 영어 성적은 최대 0.19SD 차이가 났다”며 “이번 조사의 주된 발견은 3학년부터 8학년까지 모든 학년에서 키가 큰 사람은 수학과 영어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는 “큰 키가 상대적으로 남성에게 더 요구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신장과 점수의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의외”라며 “절대적인 키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과 상대적인 키 차이도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 결과에 비만이나 출석률 등 건강 요인이나 가정환경 등 사회 요인을 대입할 때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동급생과 상대적인 신장 차이에 의한 사회적 요인, 가정 환경 등 고정적 요인의 영향도 확인됐지만 비만이나 결석률 같은 건강 요인은 키와 성적 사이에 주는 영향이 미미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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