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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어가던 보이저 1호, 또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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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어가던 보이저1호 또 살아났다

20년 넘게 작동하지 않던 미 항공우주국(NASA) 행성 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의 추진기가 극적으로 움직였다. 성간 우주를 여행 중인 보이저 1호는 그간 수차례 심각한 기능 정지가 발생해 왔는데, 추진기 부활은 하나의 기적으로 평가됐다. NASA 제트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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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작동하지 않던 미 항공우주국(NASA) 행성 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의 추진기가 극적으로 움직였다. 성간 우주를 여행 중인 보이저 1호는 그간 수차례 심각한 기능 정지가 발생해 왔는데, 추진기 부활은 하나의 기적으로 평가됐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진행한 보이저 1호의 추진기 재기동 테스트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인공물인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5일 발사된 이래 무려 48년간 미션을 진행 중이다. 이미 다양한 장치가 먹통이 됐는데, NASA가 가장 우려한 것은 자세 제어 추진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튜브가 막히는 고장이었다.

보이저 1호 운용팀 카림 바다루딘 주임은 “이 튜브가 막히면 보이저 1호는 더 이상 안테나를 지구 방향으로 돌릴 수 없게 된다”며 “결국 보이저 1호는 지구 운용팀과 통신이 불가능해져 아득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고 설명했다.

자세 제어용 추진기의 튜브가 막힐 경우 올해 8월 기능 정지가 우려됐던 보이저 1호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이어 “튜브가 막히면 보이저 1호는 오는 8월쯤 통신이 두절될 뻔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20년 넘게 움직이지 않던 추진기를 재기동하는 것”이라며 “상당히 위험부담이 큰 미션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미 태양권을 탈출해 미지의 성간 우주를 시속 약 5만6000㎞로 날아가는 보이저 1호는 지구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안테나를 지구 방향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자세 제어용 추진기다. 보이저 1호의 추진기는 메인 회전용 및 예비용, 궤도 변경용 등 3가지이며, 각각 적절히 활용해 기체 및 안테나를 움직인다.

운용팀이 보이저 1호의 추진기를 교대로 사용해온 것은 연료 튜브의 막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나이가 들면 인간의 혈관이 막히듯 보이저 1호의 연료 튜브도 추진 장치를 한쪽만 분사하면 어느 순간 막혀 버린다.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의 위치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충격파면(termination shock)과 태양권 계면(heliopause), 태양권 덮개(heliosheath)로 구성되는 태양권(heliosphere)을 이미 넘어갔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카림 바다루딘 주임은 “이미 2004년 보이저 1호의 메인 추진기에 이상이 감지됐다. 내장된 소형 히터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당시 엔지니어들은 히터가 복구 불능이라고 판단했고, 이후 21년간 자세 제어는 예비 추진기를 이용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주임은 “오래 가동하지 않은 추진기가 움직이면서 보이저 1호의 생명은 겨우 늘어나게 됐다”며 “보이저 1호는 2호와 더불어 지금껏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태양계 바깥에 펼쳐진 성간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ASA에 따르면, 보이저 1호는 21일 기준 지구에서 약 248억㎞ 지점을 비행하고 있다.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의 지구와 거리는 약 208억㎞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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